오늘도 새벽에 오는거임?

학교를 안간다는게 때려친거야 아님 비대면으로 바뀐거야?

공강이라는 고얌

과목이 몇개 없어? 공강이 이렇게 많을수가 있나?

아니 오늘은 비대면 수업이었는데... 영상이었구여 내일은 진짜 공강임 

그럼 오늘은 좀 널럴하겠네. 컨디션챙겨 골골대지말고

본인도 모르는 새에 이미 흑처의 동거인 이상형에 완벽히 충족하는 인간이 되어버린 그였다. 그가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그리 머지 않은 미래였다.
"아 몰라요."
느닷없이 흑소리를 하며 문을 쾅 닫아버린 흑처를 보며
"이게 도랏나?"
라며 궁시렁댔지만 마음 한 켠에 생선가시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그 불쾌함을 떨쳐내려 여러 노력을 기하였다.
그 날 밤, 그는 야심한 새벽에 흑처의 방문에 다가갔다. 그리고 그 방문에 등을 기대어 앉았다. 그는 끝내 그 불쾌함을 떨쳐내지 못한 것이리라.
방에 문을 기댄 그는 이 방문 너머에 흑처도 기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며.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