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아트]시/고장난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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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장난 이어폰
자주 듣던 귓속말 이제는 사라졌다
자주 듣던 너의 이야기 이제는 사라졌다
자주 들려주던 너의 노래도 이제는 사라졌다
유리 앞에 막힌 정적 속에 여전히 내 귀를 막아주고 있는 너
그 막힌 동굴의 빛이 비춰질 때까지 난 너의 손목을 비틀고 있었다.
소리가 들리자 환한 햇살이 보인다.
그와 동시에 동굴은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시끄럽다며 바로 줄이려했던 너를,
조용하다며 큰 소리로 혼내주길 바란 너를, 난 지금 다시 되찾았다.
잘 따라주진 않지만 가끔 큰 노랫소리가
들려오면 늘 너를 반갑게 맞이하겠다.
'너처럼 엉성해야 들리던 노래의 진정함을 느낄 수 있구나' 하며,
어느새 난 너보다 너의 목소리를 더 바라고 있었다
버려질 수 있었던 너는 생사를 넘기고 내 사랑을 되찾아주었다.
사랑 하나 못 받은 채 사랑만을 줘야 된다면
이 얼마나 고되고 참혹한 일인가
+그리고 텔론 영상을 볼땐 언제나 쉬고 있기를
댓글 (4)
그럴땐 텔론 노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