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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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왔습니다.
일전에 안 좋은 소식 들려드려서 죄송합니다. 관련된 일들은 거의 처리가 끝나갑니다. 지금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싶지만 꺼내기 좋은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상황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괜찮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사실 자리를 비울 동안 그 누구도 여기에 남아있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애초에 그런 상황이 될 것을 염두에 두고서 대외적인 활동을 줄이고 심신의 회복에 신경 쓰려고 했습니다. 못난 모습 보여서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여기서 활동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과 위안이 됩니다. 매우 긴장하고 쉘터에 들어왔으나, 지금은 죄책감이 듭니다.
다시 보니 좋습니다.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 년을 잠적한 끝에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그간 여러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생각이 기울지는 않았지만, 제가 그리고 싶은 세계를 즐겁게 그리고 싶다는 생각만은 명확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에 가장 좋은 형태는 무엇일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글작가와 함께 고민했고 상의도 많이 한 결과는, '다시 개인 연재 형태로 돌아간다' 입니다. 예전보다 좋은 만화로 찾아오겠습니다.
물론 같은 세계와 인물들을 다룰 겁니다. 아래에 연재 중 준비하던 원고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저것보다 더 잘하고 싶습니다.
글작가인 벌래도 여전히 함께 갑니다. 글작가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며,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이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다투기도 했지만, 바라보는 방향이 같기에 화해할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함께 만든 세계는 점점 멋지고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아마도)
세상에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게 없냐고 말하는 사람들인 만큼, 뭔가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조만간 그림도 다시 그릴 거구요, 재활 느낌이 되겠네요.
일러스트 좀 그리면서 걸음마 좀 떼고 만화를 다시 손에 잡으려고 합니다. 세계관 위주의 작업을 해나가고 싶네요.
과거, 후원을 받는 것이 약간은 두려웠습니다.
다른 일을 하게될지도 모르고, 후원을 그만둘지도 몰라 홍보나 활동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년간의 잠적과 긴 준비 기간을 낭비처럼 생각하기보단,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알아간 시간이라 여기고 앞으로는 열심히 활동해보겠습니다.
고민이 어쨌니 심리 상태가 어쨌니 하는 사소한 것들도 다 뱉어내고 싶은데, 그럼 끝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이정도만 하는 게 낫겠습니다. 트위치가 폭발해서 어디다 대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야할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제 종종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고 공개가 가능해져, 기존에 준비했던 것들 중 일부를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