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가이아의 사람들은 세계가 얼음으로 둘러 쌓인 거대한 벽에 막혀진 '평평한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그 얼음으로 이뤄진 층을 '세상의 끝'이라고 부르며, 일부는 그 너머에 고대의 용이 다스리는 죽음의 세계가 있다고도 말합니다.
발푸르가 협회는 수많은 연구를 토대로 단지 기다랗게 동/서 바다를 나누는 얼음의 벽이 가로막고 있을 뿐, '세상은 둥글다'고 가르칩니다.
(이를 받아들인 마녀들이 사람들을 계몽 하려다가 교단에 의해 이단으로 몰려 직화구이형에 처해진 사례가 많았습니다.)
다만 협회조차 가설에 그칠 뿐입니다. 얼음 벽 수준을 넘어 의외로 거대한 대륙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도 나오는 중이죠.
사실 암흑의 바다 마경 너머에 있는 '세상의 끝'은 관측만 성공했을 뿐 어느 누구도 도달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이 평평한가/둥근가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