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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크로의 쉘터> 클럽-발푸르가

[창작]합격자 발표

  • 76 조회
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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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을에서 하나의 선거가 열렸다.


전대 [장승]이 사라졌기에 차기 [장승]을 뽑는 선거


[장승] 이란 무엇인가


아사달 중앙 정부에서 관리 하기 어려운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기 위해 선출된 법 집행관


외모, 인망, 무력


세 가지를 만족해야 후보군에 오를 수 있으며 최종 선거에 당선되면 


당당히 [장승]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어쩌면 지방민 들의 꿈이자, 중앙 정부의 한 자리를 차지 할 수 있는 그런 꿈의 자리


여기 한 청년이 바로 어제 장승을 선발하는 선거에 명부를 올리고 지금은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후..'


늦은 저녁


긴장된 기분을 감추지 못한 채 방 안에서 움직이다 결국 방에서 나와 다시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투다다다다다다ㅏ...'


저 멀리서 무언가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어째서 인지 그 소리가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듯 싶었으나 사내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소리가 멎었을때쯤


투쾅!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이 무너졌다.


놀란 가슴을 끌어 안고 하늘을 보자


짙은 밤하늘 사이를 비추는 한 줄기의 강렬한 빛이 자신을 비추고 있었고


곧이어 


하늘에서 누군가가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


"....."


어두운 밤이었음에도 짙게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군청색 도포를 휘날리며 긴 곰방대를 물고 있는 사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외모는 조금 깡디마른 사내라 판단되었지만 외유내강 이라 하였는가, 피골에 새겨진 짙은 경력과 살아남은 자의 관록은 그 누구도 이겨낼 수 없으리라 판단 되었다.


 "후우...."

사내는 입에 물고 있던 곰방대를 때고 깊게 숨을 내쉬었다.


"흐음.... Okay, 확인"


사내는 다시 곰방대를 물고 고개를 까닥이자 하늘에서 밧줄이 내려와 사내를 묶었다.


 "어....?"


 "You. 합격. WE와 함께 간다."


짧지만 굵은 그의 목소리와 함께 그대로 묶인 사내는 하늘로 사라졌다.


잠시 소란이 있은 후


조금 수수하게 입은 사내들이 나타나 천장과 흙먼지 쌓인 바닥을 치우고는 다시 사라졌다.


그렇게 마을에 새로운 [장승]이 생기게된 날이었다.


--------


라는 이야기를 짧게 지어보았는데


옛날에 교과서에서 처음 장승을 봤을때 같이 있던 것은 솟대라는 작은 장식물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저 이야기를 쓰려고 보니


어?


장승들이 모든 일에 직접 움직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들이 해결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 정보의 양도 많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그들의 업무를 도울 것이다.

그럼 그들의 업무를 돕는 자는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조선시대에 향리같은 이들 말이죠


장승을 보좌하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

자신들을 뽑내지 않지만 같이 움직이는, 하지만 담당하는 것은 틀린


그러는 와중 생각 난 게 있습니다.


[솟대]

입니다.


[장승]은 되지 못하지만 그들을 보좌하는 다른 그룹 [솟대]

라는게 있으면 어떨까....

해서 짧게(사실은 헬기 레펠로 내려와서 합격자를 납치해가는 천하대장군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댓글 (7)
user-profile-image팬텀크로1년 전
저도 예전에 장승에 관한 아이디어를 짜면서 중간 관리직급의 이름을 고민을 좀 했었는데요,장승의 다른 이름인 '벅수'를 쓰려고 생각중입니다.

솟대는 또 그 자체로 유니크해서 활용할 방안을 고민중이에요. 생긴 자체로 이쁘기도 하고, 솟대가 옛날에 수확한 곡식을 매달아서 철새들(아마도 하늘을 뜻하겠죠)에게 공물처럼 바치는 기원의 용도로 추측되거든요, 그리고 아마 장승이 있기 이전에는 솟대 역시 기복신앙의 상징으로서 마을 수호의 역할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바리콘을 잘 보시면 뒤에 솟대가 보입니다ㅋㅋ)
user-profile-image철수와영희1년 전
그렇쿤요!! 사실 저도 쓰면서 더 좋은게 있나? 어떤 쳬계가 있는건가 고민을 해서 이걸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긴 했는데...나중에 또 써먹을 일이 있겟죠!
user-profile-image팬텀크로1년 전
발상은 자유롭게 하셔도 됩니다. 완전히 새로 만드는 세계니까요 ㅋㅋ 저도 중간에 설정 엄청 칼질하면서 수정하고 있습니다.
user-profile-image철수와영희1년 전
공감합니다 ㅎㅎ
user-profile-image귤갓랭크1년 전
은퇴한 장승이 손으로 직접만든 콩음료 [수타벅수]
user-profile-imageHongPELL1년 전
흥이란 것이 종특이었구만...!
user-profile-image철수와영희1년 전
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