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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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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혁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판타지 세계관이 그저 편의에 머물러 있지 않고 디테일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걸 좋아하는데 전투신에서 그런걸 보여줘서 좋았어요. 다만 주인공의 딸인 레이나가 너무 플롯의 도구로만 사용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레이나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플롯 진행을 위한 도구, 중반에는 서스펜션을 위한 도구, 마지막은 주인공의 각성을 위한 도구로 쓰이다가 죽었습니다. 플롯이 무거워지는데도 주인공이 지나치게 가볍게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레이나의 존재 이유가 너무 각본 편의적으로 활용된거 같아서 뒷맛이 좋지 않네요. "귀엽고 예쁜 레이나를 3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멋있고 사연있는 복수귀 주인공 캐릭터가 뚝딱?!' 이런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특정 캐릭터를 묘사하기 위해서 다른 만화의 떡밥을 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캐릭터가 각본의 도구가 되는게 보이면 몰입감이 떨어지니 자연스럽게 웹툰의 매력도가 떨어지게 되는거 같아요. 이런걸 제외하면 나름 독창적인 설정도 있고 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사실 돈 몇푼에 남이 그린 노력을 평가하고 가는걸 좋아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 만화가 이 부분만 제외하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라 아쉬운 마음에 실례를 범하고 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