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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해다 보니 올리는 이야기인데, 한국에도 뻑가는 판타지 검이 있습니다.
이름은 '사인검', 길게는 '사인참사검'으로 부르며 영어로 하면 무려 "Quadruple Tiger's Evil Slayer"!
12간지 중 양기 충만한 인년/인월/인일/인시 즉 네 가지 호랑이의 기운이 겹치는 때에 만든,양의 기운이 충만한 검이죠.
짐작되듯 12년 마다 한 번 씩만 제작할 수 있는 검이며, 음의 기운을 가진 귀신을 양의 기운으로 물리치고자 하는, 벽사와 참마의 주술적인 용도로 제작되었습니다.
검신 한 쪽에는 북두칠성과 28수 천문도를, 다른 쪽에는 사악함을 제압하는 주역 및 도가 주문의 일종으로 검결 27자를 새겼는데, 내용인 즉
'四寅劍 乾降精坤援靈日月象岡澶形撝雷電 運玄坐推山惡玄斬貞'.
해석하면
'생명을 내리고 만물의 영을 도와 해와 달이 형상을 갖추며, 산과 강이 모양을 갖추고 벼락과 천둥을 보좌한다.
원시천존의 법력으로 산처럼 큰 악을 물리치며, 현묘한 힘으로 악을 물리쳐 비로소 바름을 굳게 지킨다.'
(일부에서는 벼락과 천둥을 내리쳐서 악을 물리친다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잘 보면 검결에 撝雷電(위뢰전) 까지 하고 띄어쓰기가 있습니다. 천둥벼락 부분 까지가 만물의 이치 조화를 나타내는 문구죠.)
단조로 만든 제작 방식의 검신에는 북두칠성의 도가와 불가의 상징이 공존하는 검결을, 검패에는 애자문 혹은 연판문, 병두에는 여의두문 등을 장식하며 어피를 두르고 주칠을 하여 제작된 검집 까지. 굉장히 조선 다운 제조법과 또한 조선 철학의 정수가 담긴, 한국 역사에만 존재하는 유니크한 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군대에서 장성들이 진급했을 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검을 '삼정검'이라 하는데, 이는 사인검의 마이너 버전인 삼인검(마이너라기 보다는 퇴마용 목적 및 군신간의 의를 더욱 강조하여 신하들에게 하사했던 검)을 모티브로 한 검입니다.
삼정검의 검결 역시 사인검과 같지만 반대쪽 면에는 북두칠성 대신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라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이 새겨져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