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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크로의 쉘터> 클럽-발푸르가

[창작]드래곤에 대해

  • 283 조회
팬텀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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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연대기를 쓰면서 용의 세력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처음 이 세계관을 짜기 시작할 때 비유했던 한 마디가 있었죠.

"인간들이 환경보호 안 하다가 망한 세계"

드래곤 설정에 관한 아이디어는 기본적으로 신화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합쳤습니다. 그것도 미래의 인간을요.

백만 년 쯤 지난 시대의 인간이 어떻게 발전했을까,

-첫 번째로 병과 수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면 자연스레 자손을 남기려는 욕망에서 벗어나겠죠.

-자기 보존을 위해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에 자신의 뇌를 전자화해서 업로드 하거나(일종의 자기 복제)

-의도한 목적에 걸맞는 행동을 수행하는 자기 인식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거나

-새로운 하위 문명을 창조할 겁니다.


지금의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지성의 극한 까지 다다랐을 겁니다.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경계를 시도한 이들의 다음은 지독한 권태에 빠지거나, 더 과감한 시도를 할 텐데, 이런 '지적인 생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의 존재'라고 해서 '용'이라고 퉁친거죠.

다시 시대를 발푸르가 마녀들이 있는 판타지 중세로 돌려서, 여기의 인간들은 용을 그 미래의 인간으로 치자면 개미들과 비슷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자유롭게 예측할 수 있었던 신에 가까운 인간들은 전쟁 혹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본래의 육체/문명/터전이 사라지고 네트워크에 디지털화 된 잔여 인격만이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연구실의 잔해에 접근한 첫 생명체인 개미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갇혀버린 전뇌는 쓸 수 있는 최대한의 수단으로 개미의 페로몬을 조합해서 의사를 전달했고, 몇 천 만 번의 실패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소통이 가능해진 최초의 개미가 탄생합니다.

앞으로 영겁게 가까운 시간 동안 이 피폐한 연구실 잔해의 조그만 무한동력 전지에 갇힌 데이터 인간이 있는 육신을 복구하기 위해 개미 문명을 키우는 세계. 그게 발푸르가의 전생 드래곤이자 차원에 갇힌 악마의 이미지 입니다.


아마 이 세계의 '용'이 인간에게 세상의 지식을 전수하는 개념이란 인간이 개미에게 상대성 이론을 이해시키는 수준과 비슷할 겁니다.

댓글 (18)
user-profile-image귤갓랭크2년 전
용의 지식,,,, 보자마자 쓰러지겠네요 
user-profile-image팬텀크로2년 전
수학 배우다가 갑자기 미적분을 들으면 쓰러지는 느낌
user-profile-image다라다고2년 전
user-profile-imageHongPELL2년 전
저 정도의 문명 차이라면...
어지간한 용들은 물리적 형체를 벗어났다는게 나름 납득...;;
user-profile-imageHongPELL2년 전
서로 컨트롤하는 하위 존재들로 전쟁을 벌이면 전략시뮬하는 기분이었을듯
user-profile-image팬텀크로2년 전
성배전쟁 같은 느낌이겠죠.
user-profile-image샛별거인2년 전
그러니까 마녀는 힘을 얻기 위해서 악마와 계약하고 악마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힘을 나눠주고... 서로 윈윈하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개인의 목적을 이루는 데에 있어서 상대방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얼마든지 깨트릴 수 있는 일종의 비즈니스 관계라는 거네요. 어찌 보면 당연한 거긴 한데 한편으로는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기도. (´・ω・`)  
user-profile-image귤갓랭크2년 전
그래서 계약서 잘못쓰면 한순간에 노예되버리는
user-profile-image팬텀크로2년 전
반대로 그만큼 계약에서의 신뢰란 목숨이 걸릴 정도로 중요하죠. 악마의 하수인들은 자기가 죽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계약내용을 지키려 할 것이고, 결과론적으로 그걸 충성심으로 오해할 소지도 있습니다.
user-profile-image샛별거인2년 전
와... 그건 진짜;; '좋든 싫든 니가  선택한 일이니까 니가 알아서 책임져야지' 약간 이런 느낌인 거네요? 그리고 그걸 또 오해하는 도마뱀 쉨들 수준... ㄷㄷ. 이래서 계약서를 꼼꼼히 읽으라는 말이 있는 거구나. 그러면 혹시 '이딴 건 계약 내용에 없었잖아!' 라는 이유로  마녀 쪽에서 먼저 계약을 파기하거나 반기를 든 사례도 있었나요? 
user-profile-image팬텀크로2년 전
서로 일방적으로 손해보는 계약은 잘 안하는데 불공정 계약으로 여겨지는 경우 마녀 보호 차원에서 협회에서 중재할 수 있습니다. 신뢰라는 결속이 깨어지지 않는게 상호간에 너무나도 중요하므로, 대부분은 공정한 결과가 나옵니다. 아닌 경우는.. 그 내용을 공유할 수 없는 금술인 경우겠죠.
user-profile-image샛별거인2년 전
계약에 있어서 트러블이 발생하면 협회가 나서기도 한다. 메모. (슥슥)
user-profile-imageA아텔2년 전
나도 조금만 더 살면 용이!!
user-profile-image철수와영희2년 전
그러므로 용=악마라 봐도 되는 걸..까요?
user-profile-image팬텀크로2년 전
신/악마/정령 등등 여러가지가 되었죠. 뿌리는 전부 같다고 보시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