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푸른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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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크로의 쉘터> 클럽-발푸르가

[창작]숲의 푸른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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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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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우리는 어느 것의 최고에 이르른 존재를 그렇게 부르곤 한다.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정점'은 늘 존재한다. 그러나 유독 자연에서만큼은 그 존재를 보기 어려운데,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자연에서는 '정점'이라는 존재는 쉽사리 찾아보기가 힘들며, 존재하더라도 평생 한 번이라도 본다면 운이 좋은 것일 수준이기때문이다.



내가 왜 별로 있지도 않은 글솜씨로 거창하게 저런 걸 설명하냐고? 당연히 그 정점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난 흔하다면 흔한 사냥꾼이다. 하지만 전문화된 사냥꾼, 난 거대 괴수 전문 사냥꾼이었다. 


거대한 괴수를 잡고 그 사체를 갈무리하여 그 소재를 거래하거나 그 소재로 여러가지를 만들어 다른 괴수를 처치한다.....그게 내 주된 업무이다. 


하지만 이번 일의 규모는 이전과는 크게 달랐다. 나는 의뢰를 받고 흔히들 '신개척지'라고 불리우는 대륙내지는 거대한 섬으로 갔다. 그곳은 생명력이 번창 머시기 그래서 성장이 뭐시기하여 생물들이 더더욱 거대화 된다고 알려진 섬이었다. 나같은 이들의 코스라고나 할까, 하여간 한번쯤은 꼭 밟아야하는 땅이였다.  


땅을 밟을 때만해도, 별것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거대화된 괴수를 만났을 때, 나는 지레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본대륙에서 기껏해야 어린애만한 대갑충이, 내 덩치의 2대 가까이 가는 것을 보았으니, 그럴만했다. 진짜다, 거짓말이 아니다.


하여간 그렇게 겁을 먹은 나는 대체 저게 저 정도면, 지금 내가 잡으러 가는 바위도마뱀은 얼마나 커다란것인지 생각하며 천천히 유실물과 흔적을 쫓아가, 녀석이 올만한 곳에 덫을 설치하였고 곧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나타났다.


역시 내 상상을 벗어나는 크기에 잠시 쫄아서 녀석을 지켜보며 덫에 녀석이 걸리기만을 기다리던 그 순간, 녀석을 주식으로 삼는 것으로 유명한 거대맹금류가 나타났다. 



이 사냥을 지휘하던 총책임자였던 사령관도, 많이 당황을 했는지, 모두에게 천천히 도망가라는 제스쳐를 취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천천히 도망가려는 찰나, '그 것'이 나타났다. 정확히는 '그 사내'가-


그 사내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무 위에서 나타나서 그 집채만한 녀석위에 올라타더니, 무슨 말 위에 올라타 묘기를 부리는 듯이, 마구 공격하는 것이었다. 녀석이 날뛰면 살짝 뛰어올라 다른 부위로 올라타고, 다시 조금 얌전해지면 공격을 하고를 조금 반복하고, 녀석이 제 풀에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대자, 그 사내는 사뿐히 내려와서 녀석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그러자 곧 거대맹금류는 쇠가 찢어지는 듯한 강렬한 소리를 내며 마구잡이로 그 사내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사내는 마치 그 공격을 모두 이미 알고있다는 듯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모든 공격을 스치듯이 피하고, 빈틈이 생긴 녀석의 머리를 들고있던 요상한 무기로 강하게 내려찍었다. 맹금류는 잠시 비틀거리더니 풀이 죽어서 도망을 치려고 활강을 하려던 찰나, 그 사내가 무엇인가를 허공에 던졌고, 이윽고 한 줄기 빛이 퍼지며 도망을 치려던 짐승은 땅으로 철푸덕 떨어졌다. 



사내는 마지막으로 녀석의 목 근처의 동맥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끊어내어 녀석을 끝장내었다. 마치 맹수가 사냥감을 처치하는 듯한 강렬하고도 깔끔한 마무리였다. 



나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집채만한 짐승은 본대륙에서의 작은 녀석도 잘 숙련된 전문사냥꾼 네 다섯명이 모여서도 반나절이걸린 사냥과 추적을 걸쳐서 겨우 잡아내는데, 저런 녀석이라면 대체 몇명이 얼마나 해야지 잡을 수나 있을지, 아니 잡는 것이 가능은 한 것인지? 



그 사내는 사냥을 방해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자신은 약 일주일간 녀석을 노렸으며, 오늘 그 계획을 실행시킬 예정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사냥과 겹칠 줄은 몰랐다며 저 소재는 반절을 나누어주겠다 말했다. 그리고선 갈무리를 끝내곤 산더미만한 소재를 들것에 태운 채 더 깊은 숲 속 어딘가로 사라졌다.



정점, 그 사내는 정점이었다. 신개척지의 야생의 정점! 그가 두른 푸른 비늘을 지닌 이름모를 짐승의 갑옷은 그의 전신을 뒤덮어 마치 그가 하나의 푸른 짐승인 것처럼 만들어주었으며, 그의 눈빛은 가히 냉정하면서도 평온하였다. 마치 숲의 균형을 지키는 지배자와도 같았으리라!



[설화를 쫓던 중 "신개척지의 푸른 지배자" 라는 사냥꾼들 사이의 설화가 있다는 것을 듣고 조사해본 이야기이다. 묘사로 보아 이 '신개척지'는 지금의 류튼 대륙으로 보이며, 거대한 생물체들은 '섬 거대화'를 겪은 생물들로 보인다. 두 이야기가 배경은 다르지만 비슷한 묘사를 보이는 것으로보아 하나의 이야기, 혹은 설화가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전파되었을 가능성 또한 보인다. -역사학자 마녀 쉐무론-]



댓글 (2)
user-profile-image철수와영희user-badge2년 전
겁나 쌘 아저씨가 아니라 뭔가 있는 겁나쌘 아저씨 같네요!!
user-profile-imageHongPELL2년 전
신개척지에 괴수사냥?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로망으로 가득찬 요소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