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등장하는 원소와 관련된 테마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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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흔히 등장하는 원소와 관련된 테마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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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P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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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불'이란 건 상당히 매력적인 테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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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라는 것은 무언가가 불에 타고 남아 가루 형태가 된 잔여물이라 할 수 있는데, 

불 그 자체보단 강렬함은 식은 상태지만, 훨씬 묵직하고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이 재 사이에 섞여있는 불씨도 잿불이라는 아이덴티티에 커다랗게 한 몫 차지하는데,

바람에 불씨가 휘날리면 장소나 상황에 따라 묵직하고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죠.  


뭔가 절망적이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 정신만큼은 한결같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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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에서 잿불이라는 테마를 가장 잘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다크 소울의 보스 '왕들의 화신'.

세계 멸망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선대 왕들의 의지만 남아 묵묵히 최초의 화톳불을 지키고 있는데, 

타고 있는 장작처럼 무너져가는 몸으로 플레이어를 막아섭니다.


이게 처음 마주한 시점에선 그렇게 멋졌단 말이죠.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하고 황량한 전장 한가운데서, 불씨를 잔잔하게 휘날리며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은

장작의 왕이라는 타이틀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다크소울이라는 세계관 자체가 애초에 극에 달한 노답 상황이긴 하지만,

(태초의 불이 있고, 이게 꺼지면 온 세상이 암흑 천지가 되는데, 작중에선 이미 꺼지기 직전의 상황)


'장작의 왕'이나 '불씨' 등의 위태로운듯 하면서 비장해 보이는 테마를 시리즈 내내 이어왔고, 

최종 보스로 그 테마의 정점을 찍는 보스를 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운 배경에 불씨가 휘날리는 이펙트를 좋아하게 된 건 아마 이 때부터일까 싶군요.

 


댓글 (2)
user-profile-image캐비어맛우동3년 전
"그렇기에 재는 잔불을 바라는게야..."
user-profile-imageHongPELL3년 전
유다희양에게 현혹되는 플레이어도 같은 운명인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