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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세계의 맹인 엔딩이야기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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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서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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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굳이 이런 걸 해석하나 싶지만, 무지성으로 봐도 상관없던 기존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생각해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았고, 이해도 안가는 작품이었기에 좀 끄적여 봤습니다. 어젯밤에 적어도 묘님이 오늘은 엔딩4~에필로그까지 간다고 가정해서 적었는데ㅠㅠㅠㅠ 결국 미래세계가 아닌 미국세계가 되어버렸군요.


세계관

기존에 보았던 흔한 현실, 이세계물과는 다른 독특한 미래 세계관입니다. 기술이 발전된 미래세계이나 이상하게 발전된 모습입니다. 홀로그램, 전자각막 등 시각적인 기술들이 많지만 정작 각막 교체술, 디자인 같은 첨단기술은 드론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하늘마저 돔 아래의 홀로그램으로 덮여있습니다. 마치 현실에서 사람들을 억압하고,(돔, 감시드론) 눈에 보이는 것(홀로그램)만 치중한 느낌입니다. ‘일반인’들은 이런 모습이 현실이라고 믿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시재의 눈을 통해 보는 저희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허상임에 틀림없는데 말이죠. 이러한 세계관이 ‘변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대조를 이룸으로써 그것이 훨씬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ENDING 1

어떻게 보면 노말엔딩?, 무난한 엔딩?

시재가 초현과 같이 지내게 되면서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단 둘이 지내게 되고, 초현이의 존재가 본인의 일상이 되면서 초현이에게 빠지게 됩니다. 만난 지 6일 만에 고백할 정도로 빠져 오버일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시재는 맹인병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아싸 처럼 지내느라 누구와도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었고, 대화상대 또한 한 달에 한번밖에 보지 않던 유진선생님 밖에 없었으니까요. 기존에 암울한 생활에 지쳐있을 때 그를 변화시켜 준 상대가 나타나고, 그 큰 변화를 준 상대에게 빠져드는 것은 로맨스 소설에도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시재가 고백하는 타이밍인 기찻길입니다. 2번이 아닌 1번 선택지는 모두 초현과 자신을 같다는 관점으로 보았고 같은 기찻길을 보게 되면서, 초현이가 맹인병이든 아니든 같은 것을 보고, 보는 것이 다르더라도 ‘보는게 다르더라도 같은 세상이며 우리는 결국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라는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 후


2번을 선택하는 전혀 동질감을 느끼지 않는 부분에선 Day6에서 초현의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갑자기 상처가 난다던지 부딪히거나, 멍이 들거나 하는식으로 말이죠. 이런식으로 시재가 거리를 두게 되니, 초현이에게도 무조건 긍정적인 방향의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엑스트라 스토리 3을 통해 초현이의 입장을 확인이 가능합니다.

 시재가 기차역 이후 집으로 돌아가니 그 기찻길은 사실 홀로그램상으론 벽이었고, 그것을 같이 보았다는 건 초현 또한 맹인병이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후 초현이는 유진선생님과 상담을 받게 되고, 초기증상으로 인해 적응을 하지 못하는 초현을 위해 시재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는 등 보살펴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둘은 1년 전 만난적이 있습니다. 초현이 보고 감동했다는 그 그림 또한 시재가 그린 것이 맞았으며, 1년전 이 그림을 전시했을 때, 이 둘은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때의 대화를 통해 초현은 홀로그램이 아닌 진짜 옷을 입고다니기로 하였고, 그렇게 해서 한 번 서로에 대한 기억을 잃은 둘은 Day1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ENDING 2


베드 엔딩 혹은 새드엔딩?

초현이도 또한 맹인병이 발병하게 되고, 시재는 그녀의 병을 위해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초현이는 맹인병이 치료되기 시작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서로는 서로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되고, 맹인병이 아닌 서로의 상태마저 나빠집니다. 초현은 기존의 고전적인 교복을 벗고, 홀로그램 옷으로 입고 머리를 단발로 하는 등에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초현이가 건너지 못하게 된 홀로그램 벽을 마주한 채로 헤어지는 것으로 둘은 서로를 완전히 잊게 됩니다. 자신을 이해해줄 유일한 사람인줄 알았던 사람이 초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시재는 다시 상처를 입게 됩니다. 같은 상대에게 2번이나 상처를 받음으로 인해 향후 시재의 맹인병이 치료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건 이 이후를 다루는 엑스트라 스토리2에서 두 사람은 그림으로 인하여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로 인해 시재는 작품진행에 긍정적인 방향을 깨닫게 되었고, 그림이라는 소재로 계속 만나게 된 두 사람에겐 ‘변하지 않는 무언가’인 ‘어떠한 운명’이 엮여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 처음처럼 시재에게 초현에 대한 끌리는 마음이 없고 그저 이야기만 나누고 보내는 걸 보면 밝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ENDING 3

굿 엔딩?

시재는 초현의 곁에 남아있기로 하며 터널 안으로 쭉 걸어가게 됩니다. ‘서로간의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시재가 과연 이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지는 열린결말 같습니다. 유진선생님의 상담결과로는 남든 떠나든 그것도 그것만의 장점이 있다니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글쎄요... 외전소설이 이 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그것을 읽어본 입장으로서 긍정적인 미래가 기다리고 있진 않을 것 같네요.



ENDING 4&에필로그

트루 엔딩?

엑스트라 스토리 3와 함께 해석

초현은 서로가 서로를 필요해하고 또 필요한 존재이지만 그것이 서로를 망가뜨리게 된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위해 이별을 택하게 됩니다. 물론 당장은 서로 같이 있는 것이 행복하고 좋지만 1년 전 만나고 기억을 잃은 것처럼 미래엔 어떠한 악영향을 줄지 모르는 거니까요. 시재는 이에 대해 맹인병이 다시 악화 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습니다만 결국 마지막에 초현을 찾아내고, 서로를 잊지 않을 ‘변하지 않을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초현은 시재에게 키스를 해주고, 잊지 못할 그림을 남겨오겠다고 답하고 떠납니다.

여기서 보았을 때 서로가 찾던 ‘변하지 않는 무언가’는 사랑과 고전감인 것 같아 보입니다. 실체가 있는 고전그림과 실체가 없는 사랑. 서로 상극이 될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이 둘을 연결시켜주는 소재들입니다. 맹인병으로 인해 홀로그램으로 떡칠 된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된 이 두 명에게 홀로그램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 진짜가 보이는 실체인 그림과 세상을 보지 못하는 이 둘에게 보지 못해도 변하지 않는 사랑이란 감정은 이 둘을 연결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 할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시 스토리로 돌아오면 이 초현의 선택은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재는 아싸기질, 우울함, 선글라스 후유증을 많이 극복하였고, 초현 또한 시재를 잊지 못한 상태였으니까요. 서로 보지 못해도 변하지 않는 걸 남기고, 다른 소재인 그림을 완벽히 그리진 못했지만, 남은걸 함께 있는 곳에서 그려나가겠다는 건 사랑이 완벽하진 않아도 그걸 둘이서 같이 만들어나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둘 사이에 긍정적인 미래가 펼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드네요.

유학 간 초현의 이야기는 한정판 드라마CD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초현도 역시 혼자만 있지 않고, ‘안’(윤은서 성우님)이라는 인물과 교류하고 있었고, 유진선생님과의 상담 또한 계속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혼자 지낸 건 아니었던 것 같네요. 편지와 유진선생님을 통해 둘 사이의 소식도 간간히 듣고 있던 것 같습니다. 2시간짜리라 내용확인이 오래 걸릴듯...

둘이 맹인병이 걸린 이후로부터 보면 둘의 행동은 정말 똑 닮았습니다. 오죽하면 초현이 상담을 받을 때 한 말이

“너 사람사이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지?”

“어떻게 아셨어요?”

“니 남자친구도 그런 고민일 때 그런 표정을 짓거든.”

이미 둘 사이는 커플로 공인된 것 같으며, ‘안’이라는 인물도 초현이가 ‘관심있는 사람(시재)’라고 말하는 인물이 그런 단순한 사람이 아니지 않나며 처음만난 날 이야기했을 정도니까요. 티도 많이 나는 듯. 어쨋거나 저쨋거나 둘은 어차피 만나서 행복하게 같이 살 운명이었나보네요.

여담으로 시재는 이경태 성우님이 맡아주셨습니다.


보통 테일즈샵 게임들은 굿엔딩. 베드엔딩, 트루엔딩처럼 엔딩이 어떠한 엔딩인지를 확실히 합니다만 이 게임만 오직 Ending 1,2,3,4로 나눈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게 진짜 엔딩인지 작가님이 공인하지 않았지만 4개 엔딩 모두 최소한 긍정적인 희망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4엔딩은 패스하고, 3엔딩은 유진선생님의 말로써, 2엔딩은 아직 둘 사이의 인연이 남아있고, 1엔딩은 엑스트라 스토리1로부터 둘 사이에는 아직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 남아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킹무위키 참고하였고, 그 문서에 제 개인적인 생각을 섞어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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