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오리와 도깨비불 엔딩 봤는데 (스포)
- 183 조회



쌉 레전드네여
처음 딱 들어오자마자 전작의 개 오지는 그래픽이 바로 느껴지더군요. 오리 특유의 푸른색의 빛과 세세한 그래픽이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시작부터 보스전이 있었는데 거기서부터 벌써 몇 번은 죽었습니다. 전작에서는 애초에 싸우는 게 없었고 항상 도망만 다니는 신세였기 때문에 이건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작에서 마우스만 클릭해대면서 불꽃놀이나 보는 개노잼 전투가 정말 역동적으로 바뀐거니까요.
계속 플레이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작이 메트로배니아 + 어드벤쳐였다면, 이번 작은 메트로배니아 + RPG 같았어요. 스킬들이 유틸리티보단 전투에 중점을 뒀거든요. NPC들도 생겨나고,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 등의 구분을 나누고, 전투에 사용될 콤보 같은 걸 생각해야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뭔가 전작에서 느껴진 분위기가 흐려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어딜 가더라도 항상 목적을 갖고 있는다는 게 그렇게 재밌더군요.
전작에서의 스킬 트리(?) 같은 게 사라지고 정령 조각 시스템으로 바뀌었더라구요. UI만 봐도 할로우 나이트가 생각났습니다. 맵을 돌아다녀서 조각들을 찾고 원하는 메타에 따라 조각들을 갈아끼울 수 있다는 점에서요. 참 플레이 하면서 할로우 나이트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이 정령 조각 시스템 말고도, NPC들이 생겨났다던가, 각 맵마다 특정 보스들이 있다던가, 맵 곳곳에 짱박혀있는 X 같은 지도 상인이나, 할로우 나이트의 꿈의 전사들이랑 비슷한 성소 시스템, 주인공이 왕위를 계승한다는 점에서도...
군데군데 할로우 나이트가 엿보이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 게임의 특색은 지켜졌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쩔어주는 OST, 들어오자마자 들리는 '그' 브금을 듣고 "와 이건 잘 뽑혔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작한지 10분 만에 생각했습니다. "잘 뽑힌게 맞다." 각 맵마다 분위기가 극적으로 바뀌고 그에 따른 bgm이나 빛의 색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합니다. 할로우 나이트에는 없는 퍼즐들 또한 그렇죠.
맵마다 빛의 정령을 모으면 항상 미친 놈들이 뒤에서 쫓아오는데 역시나 빡치긴 합니다만 이것도 오리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이 외에도 맵마다 있는 레이스나 성소 등의 새로운 시스템의 추가와 존내게 길어진 플레이 타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전작의 뽕이 차오르는 OST와 그래픽, 새롭게 추가된 다양한 시스템, 그리고 완전히 개편된 전투 시스템이 이 작품을 전작의 완벽한 상위 호환으로 만들어주었어요. 사펑 2077이나 라오어2나 뭐, 좋은 작품들이 2020년에 나온다지만 적어도 이 작품이 GOTY 하나 이상은 가져갈 거라고 봅니다.
댓글 (4)
이제 할로우나이트 스완송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올해의 인디게임이 갈릴듯합니다.
진짜 플랫포머는 실크송 vs 도깨비불일 듯
PS. 말머리는 기종입니다. 닌텐도 스위치로 되어있네요
아 NS가 스위치였군요 수정했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