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어느 해결사의 시
- 132 조회
우리는 한번 실패한 자들이다.
한번 주인을 잃은 자들이다.
머리를 잃은 짐승이었고
주인을 잃은 검이었으며
명예를 잃은 기사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섰다.
스스로 머리가 되어
스스로 검을 쥐고
스스로 나아간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이를 주군으로 삼아
끝까지 기사의 명을 다해라.
억울해 하지 마라.
우리는 명예를 잃었지만
그와 동시에 명예를 알게되었으니까.
억울해 하지 마라.
우리는 주군을 잃었지만
그와 동시에 스스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되었으니까.
억울해 하지 마라.
우리는 밑바닥의 짐승들과 싸우지만
그와 동시에 모든 이를 우러러 주군으로 삼았으니까.
밑바닥에 온 기사들이여 환영한다.
그 누구보다 명예의 의미를 아는자들이여 환영한다.
세상을 사랑하는 이여 환영한다.
댓글 (2)
명예를 위해!
명예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