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플레이 후 남기는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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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첫인상이기 때문에 짧게 적어보겠습니다.
플루토니움은 아라운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올해 발매를 앞두고 있는 어드벤처 RPG 장르의 게임입니다. 아마도 PC 플랫폼만 지원 될 듯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닌텐도 스위치로도 이식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스토리:
' 플루토니움이라는 고도로 발달한 셸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며, 주인공은 뒤틀리지 않은 인공지능 가르디로서 플루토니움을 복구해나가는 임무를 맡게 된다. '
정도로 요약이 되겠네요. 스토리는 챕터 1에서 시작하며, 아직 완전한 결말을 보지 못한 상태라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스토리의 세계관은 엄청 매력적이에요!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와 캐릭터들의 대사, 그리고 배경에 숨겨진 세부적인 설정들은 세계에 깊이와 실체감을 부여해주거든요. 꼭 제가 이 세계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가는 탐정처럼 느껴졌어요.
그래픽
: 세계를 아름답지만 이색적이고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장소로 만들어주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우선 일러스트나 그림은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느낌이고, 이 칙칙한 세계를 그나마 가볍게 보이게 하는? 인디게임다운 느낌이 정말 강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래픽이 귀엽기만 한 건 아닙니다. 배경이나 캐릭터들간의 전투를 보면 가끔 디스토피아적이라는(특히 세이브 룸으로 갈때 있는 그 붉고 점성이 있는 것 같은 바닥은 정말 기괴했습니다.)것도 잊혀지지 않고 느껴졌어요. 그 외에 과거 MS DOS 같이 아스키 아트를 활용한 연출이나 장면도 많이 보였는데 마음에 들었고요. 솔직히 그래픽에서 흠잡을 부분은 없습니다.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사운드
: 게임의 그래픽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죠. 사운드도 이 게임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배경음악은 게임의 몰입도를 엄청 높여줍니다. 특히 전투와 해킹 시의 사운드트랙은 리듬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며,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줬어요. 사운드트랙을 별도로 구매하고 싶어질 정도라니까요. 스토리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사운드가 보완해줍니다.
조작감
: 조작감은 평범한 편이에요.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요소는 없지만, 기존의 게임들에서 검증된 조작 방식을 따라가며 적절한 난이도가 유지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게임도 잘 하지 않아서 많이 죽었고 어려웠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문제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시스템
: 적과 마주칠 때는 화술로 설득하거나 전투로 해결할 수 있는데, 화술은 주변에 있는 오브젝트를 활용하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적이 만든 뭔가를 보여주면 예술가인 적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이러한 화술의 재미가 이 게임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화술이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는 게 아닌것도 좋아요. 적의 패턴을 바꾸거나 전투를 중단시킬 수 있거든요. 전투의 긴장감과 화술의 유머감이 잘 조화되어 있어요. 전투는 제 기준으로 꽤 난이도도 높아요. 전투의 타격감은 좀 부족해요. 적을 때려도 효과음이나 반응이 기억에 잘 안 남아서 조금 더 다이내믹하고 실감나는 전투 연출이 필요해요.
그리고 맵에서 내가 방문한 곳이나 획득한 아이템을 표시해주지 않아요. 이 게임은 비밀이나 숨겨진 아이템이 많은데, 어디를 이미 살펴봤고 어디를 놓쳤는지 알 수 없어서 찝찝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또 화술은 독특하고 재미있지만 그렇게 깊이 있거나 다양하지는 않아요. 대부분의 경우 오브젝트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대화가 진행되고, 선택지도 그리 많지는 않더라고요. 대화 도중 옳은 선택지를 제시해야 한다면 더 흥미로울 것 같아요.
퍼즐은 그저 그래요.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고, 특별한 발상이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그냥 주어진 힌트대로 따라가면 돼요. 퍼즐 자체보다는 퍼즐을 풀면 얻을 수 있는 스토리나 보상에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난이도 조절이 없는 게 아쉬워요. 저같이 컨트롤 못 하는 사람들은 많이 힘듭니다.. 그리고 옵션에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은 것도 아쉽고요.
총평:
이 게임, 챕터1만으로도 수작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탁월한 작품이에요.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 디자인이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게임의 딜레이가 많았던 것은 개발진들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확 들었어요. 그 결과로 이렇게 훌륭한 게임을 만들어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창작자의 열정과 비전이 느껴지는 야망 가득한 게임을 어떤 플레이어가 싫어할까요. 앞으로 나올 풀 챕터가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아마 플레이 후반부도 이 정도로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더 말하지 않고 다시 게임하러 돌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