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다소 부정적인 이야기라 하지 않으면 좋았겠지만 약간 직설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저한테 있어서 가장 최선의 목표는 모든 후원금을 환불하고, 혹은 남은 횟수 만큼 제공할 별도의 (~구글 드라이브 등의) 경로를 남기고, 궁극적으로는 쉘터 운영을 닫는 것입니다. 첫째로 제가 어떤 중장기적인 목표를 잡고 스스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설득에 의해서 알음알음 시작했기에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이 부분은 몇 번을 사죄해도 부족하지 않지요. 두 번째로는 생계문제가 큽니다. 그림으로 먹고 산다는 것은 생각만큼 녹녹치 않으며 물론 그걸 생각하여 후원해주시는 마음은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다른 일을 하나 없애고 대전환을 하기에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일이 언제 올 지도 모르며, 거절할 수 없는 을인 프리랜서의 특성상 리스크가 지나치게 큽니다. 몸을 하나 더 떼낼 수도 없기에 어느정도 수익부분이 안정기에 들어서면 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대우는 더 좋지 않고, 예전에 일을 3개 돌려서 벌 수 있는 것을 지금은 4~5개를 돌려야 합니다. 실제로 더 나빠지는 형편입니다. 그냥 비정기적으로 무료 리워드를 드리는 게 저한테는 훨씬 이상적인 방식이고 리워드 형식을 바꾸면 좋지만 최초에는 쉘터가 그런 시스템적인 디테일이 갖춰지지 못했기에 이런 복잡한 환급게시판 형식으로 개인적으로 돌리게 되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자면 저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환경은 뭐냐면 1. 쉘터 회원가입을 닫습니다. 2. 이미 가입된 분들의 후원액수를 모두 환급합니다. (지금은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었을 지 모르나 아마도 이건 제가 일일히 계좌를 확인하며 직접 전달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3. 회원 전용게시판을 만들고, 앞으로 그냥 꾸준히 닫힌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비정기적으로 무료 리워드를 지급합니다. '힘들면 환불 요청하라'는 건 제가 후원자분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시간적인 부분인데 제 몸뚱아리를 둘로 쪼갤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사안인 '돈이 지불되었기에 이만큼의 보상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상황'에 가장 효과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대응이기 때문입니다. 리워드 현황을 파악하고 지급하는 것도 또한 시일에 따른 후원등급의 변화에 따라 지급형식을 하나하나 기록/체크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위의 대안이 가장 낫지 않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탈퇴하신 분도 있을 것이고, 일수에 맞춰서 현황파악을 하려면 또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합니다. 저는 한 명이고, 후원자는 많고, 시스템이 이런 환불 절차등을 대응할 수 있도록 받쳐주지도 않고, 저한테는 제일 부족한 게 시간이라서... 남은 건 다른 생계수단을 줄이는 것 정도입니다. 제가 여러분의 심정을 다 하나하나 헤아려드리지 못 하는 건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완벽할 수 없으나, 적어도 지급된 금액처럼 확실하게 확인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처리하려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게 너무 제한되어 있고 그 상황도 도통 나아지질 않아서 저 역시도 답답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