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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크로의 쉘터> 창작판

[창작]어느 소년 이야기

  • 65 조회
Daedeu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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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바람이 부는 봄,

소년은 잔디 위에서 눈을 떴습니다.

나른한 오후의 탁 트인 벌판은 낮잠에 좋은 장소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랜시간 있다보면 수업을 뺴먹기 일쑤이지요.

지금도 저 멀리서 소년을 부르는 친구 3명이 보이내요.

지각하지 않으려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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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느 학교의 학생이었습니다.

재능이 있는 학생을 모아 가르치는

이 마법 학교에서 소년은 꽤나 상위권에 속했습니다.

그는 언제나 친구들 4명과 함께 다녔는데,

장발의 아름다운 소녀와

유쾌한 남자아이와 그를 따라다니는 또 다른 여자아이가 그들입니다.

소년과 소녀는 서로에게 꿈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고

곧 그 꿈은 현실이 될 듯 싶었습니다.

‘어느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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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난히 구름이 많이 끼어 어두웠던 날에,

학생들에게 강당으로 집합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밤에 잠을 자다 깬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강당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년과 그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늘에 뻥 뚤린 유리창에서는

스산한 달빛만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유리창이 깨지더니 하늘에서 검은 안개가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주변은 어두컴컴해지고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정신을 차리고 천장의 꺠진 유리창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검은 안개뭉치는 그의 친구들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몰려오는 안개들을 없에고

또 없에고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그는 이 끝이 없는 전투를 계속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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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는 어느 높은 건물의 옥상에 다다랐습니다.

힘을 너무 많이 쓴 탓에 지친 모습으로

그는 하늘과

바닥을 바라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는

자신의 몸을 내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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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멀어져가는 정신 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소년이 사모하던, 바로 장발의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소년을 경멸하는 눈초리로 바라볼 뿐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소년은 꺠달았습니다.

‘지금의 소녀는 소녀가 아니다.’

한없는 슬픔과 비탄과 억울함과 절망감 속에서

소년은 눈을 감았고

이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댓글 (6)
user-profile-imageDaedeulbo3년 전
이 이야기는 100% 제 꿈을 바탕으로 해서 썼습니다
약간의 기교가 들어갔을지는 몰라도 내용은 꿈 그대로입니다.
user-profile-image팬텀크로3년 전
꿈 내용은 현재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죠. 내용의 흐름 끝에서 본인이 느끼는 어떤 '감정'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가끔은 생각지 못한 창의성이 발휘되기도 합니다
user-profile-image팬텀크로3년 전
그래서 꿈은 내가 갖고있는 의식의 저변이 만들어내는 은유의 향연이죠. 예술계에서 꿈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이 확실히 그런 부분을 잘 나타냅니다.
더불어 좋은 글 감사합니다!
user-profile-image누워서양세기3년 전
꿈 내용이 판타지스럽네요. 전 걍 일상만 꾸던데 ㅋㅋㅋㅋㅋㅋ
user-profile-image철수와영희3년 전
최근 꿈을 잘 안꾸는걸 보니 많이 피곤한가 봅니다. 좋은건가?
user-profile-image캄사요3년 전
꿈은 딱 잠 설치는 정도만큼 꾸는거라
꿈 안꾼다는건 피곤해서 푹 자거나
피곤하진 않으나 푹 자는거임
쨌든 잘 자는거니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