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악동 재단사, 베티스.

※ 베티스 에넬

  마법 회로를 재단하고 수선하는 데에 있어 탁월한 재능을 지닌 이 꼬마 아가씨는 하루의 반나절을 주로 침대 위에서 보내곤 합니다. 그녀에게 있어 사회의 발전과 안정이라는 개념은 에르넬라의 수제 간식거리와 비교할 가치도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모든 일에 뒷짐을 지고 방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세계에 위험이 닥친다'는 의미는 곧 그녀가 푹신한 침대 위에서 늘어지게 잘 수 없다는 것을 뜻하니까요. 거기다 마녀들을 잔뜩 골려먹을 수 없게 된다는 점도 크고요.

※ 술식 자르기(매직 커팅)

  베티스의 주특기인 ‘술식 자르기’는 가위 모양의 아티팩트를 사용하여 상대방의 마법(+주술)이 남긴 흔적이나 회로 그 자체를 마구잡이로 훼손시키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불안정해진 마법의 기운은 주변의 환경에 따라 어떤 일을 일으킬지 모르는 시한폭탄 그 자체가 되어 많은 이들의 목숨을 위협하지만, 때로는 모두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일으켜 그녀 스스로에게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 에르넬라 CR-S 01

  에르넬라에게는 한때 자신이 섬기던 주인을 제 손으로 살해하고 남몰래 도망쳐 나와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가짐으로 지원한 기계인형 프로젝트에서 ‘상위 적합자’의 자격을 따냄과 동시에 베티스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 아니, 사실 그렇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오토마톤 뼈대를 이식받고, 마력을 조금 다룰 수 있게 되고, 어느 철부지 꼬마 아가씨의 시중을 드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점만 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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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티스는 마법이 있다면 분명 그에 대한 대응책도 있겠지, 라는 생각에서 나온 캐릭터입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아이처럼 보여도 사실은 전부 다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 정도로 봐주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술식 자르기'는 일종의 랜덤 박스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게임에서 유사하게 표현된 사례를 찾자면 아무래도 하스스톤의 '요그님 맙소사!' 와 '요그사론의 수수께끼 상자'가 있겠네요. ... 사실 필자가 돌겜 중증 환자라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건 여러분만 아는 비밀인 걸로. (찡긋)

※ 에르넬라 역시 '성역 프로토콜'을 가동하여 자신에게 향하는 마법이나 술식을 완벽히 막아내는 보호막을 만들 수 있지만 기껏 해봐야 자기 몸을 동그랗게 감싸는 정도고 물리적인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부분은 개조 받은 육체로 땜빵친다는 느낌이라 사실상 베티스의 고기 방패 역할을 맡는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프로토콜을 가동하고 나서 10분이 넘어가게 되면 신체 능력이 급격히 저하됨과 동시에 강한 두통에 시달리게 되고 15분이 지나면 강제 셧다운 모드에 들어가며 의식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갈수록 그녀에게 불리한 싸움을 강요하는 꼴이 됩니다. 애초에 한 번 가동할 때마다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지라 자기 맘대로 껐다 켰다 할 수도 없고요.

아무튼 캐릭터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 야심한 시각에 저는 이만 물러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꿈 꾸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