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발푸르가의 영혼과 신령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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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동쪽, 초록의 땅은 영혼의 연구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룬 지역입니다.
영혼
영혼은 물질계를 기준으로 서술하자면 -생명체 시절의 형상을 한- 자아를 가지는 순수한 에너지체입니다.
영혼의 형태는 육체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구축하는 것처럼 본질을 유지하려는 감각적 욕구에서 생겨나는 형태이며, 개성이 강할 수록 분명한 형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질계의 몸은 하나로 존재하지만 영혼은 계속 순환합니다. 흔히 천성이라 부르는 각자의 성질/성향과 맞는 육체를 옮겨 다니며, 기본적으로 생명 활동이 끝난 이후에 떨어져 나와서 영계를 흘러 다니다가 어떤 시기나 계기-생명이 태어나는 시기와 장소- 에 들어와서 그 생명의 이름으로서 새롭게 살아갑니다.
개성이 비슷하면 종족이 달라도 관계없이 정착하고, 일반적으로 하나의 영혼은 하나의 자의식을 가진 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혼은 자신을 규정하고 구성하는 본능에 더해 그 순환의 [순리]를 깨달아가는 과정으로서 생명에 정착하고 떠나기를 반복합니다. 태어나서 그 사회의 언어를 익히고 사회성을 배우며 자라는 동안 태어나기 이전의 자신은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고 새로운 자아를 가집니다. 대부분의 영혼들의 순환은 이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물질계의 한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영혼들은 자신과 동질감을 주는 존재에 특히 잘 붙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자아/마음/경험/흔적/기운/타입을 가진 생명은 그 영혼이 이동하고 머물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웨이포인트가 되죠. 물질적인 벽을 통과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만든 벽(AT필드)을 통과할 수는 없습니다.
육체를 지닌 영혼은 자석의 양극처럼 다른 영혼을 기본적으로 밀어내지만 다른 영혼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면 그것이 좋은 의도이든 아니든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점점 쇠약해지거나 행운이 달아나죠. 반대로 비슷한 주파수 및 결속의 매개가 있는 영혼이라면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영계
생명이 활동하는 물질계는 비교적 질량이 높은 차원입니다. 시간의 흐름이 일정하게 흐르고, 무거운 것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물질계의 영속성이란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새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 변화가 크고 뚜렷한 종류일 수록 -식물보다 동물일 수록- 본질을 유지하려는 (즉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재구축 하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생명의 활동이 멈춘 이후 육체라는 그릇이 담고 있는 영혼은 보다 걸맞은 환경으로 넘어가는데, 그것이 바로 [영계]라고 하는 물질계와 가까운 차원입니다. 모든 물질계와 가깝게 걸쳐있는 이 차원은 매우 미약한 질량과 한 없이 펼쳐지는 시간으로 파도처럼 펼쳐진 안개 같은 곳으로, 생명에서 빠져나온 영혼들은 물질계의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이 차원으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모든 물질계에 펼쳐져 있지만 영계는 어떤 시기와 조건이 맞을 경우에 물질계로 틈을 벌릴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비가 오거나 빛이 적은 환경 -영계의 환경과 비교적 비슷한-에서 나타나며, 상시 그 경계가 느슨한 곳이 동양 쪽에 특히 많습니다.
물질계의 산. 산 중에서도 항상 안개가 짙고 험하며 고도가 높은 산에 많이 걸쳐있죠.
명진국(삼신할망 화수련의 출신지) 등의 나라들이 주로 영계를 걸친 지역에 위치합니다.
영계가 완전히 무질서하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은 아닙니다. 영계도 물질계와 동일하게 발전을 하며, 영혼들 역시 살았을 당시의 자아를 가졌기에 자신을 유지하려는 관습의 흔적을 갖고 있습니다. 집을 짓고, 사회를 이루고, 나라를 일으키죠.
고대로부터 존재했던 영혼들의 국가는(소울소사이어티) 그들만의 질서와 법도를 갖고 있습니다. 자아를 유지하는 힘이 곧 영혼의 형체를 이루는 힘이기에, 그들 사회의 법이 뚜렷하고 원칙이 분명할수록 영향력은 강해집니다. 그 국가에 소속된 영혼들은 반드시 그 법도를 따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영계 국가인 '서천'은 영혼들이 물질계의 인간에게 영적으로 해를 입히는 것을 금하고 있으며, 만약 그것을 어긴 서천 출신의 악한 영혼이 있다면 서천에서 파견한 사자들이 데려가서 벌하게 됩니다. (다만 서천의 법도가 미치지 않는 곳의 출신이라면 힘을 크게 발휘할 수 없습니다.) 죄에 따라서 극형을 받은 영혼은 소멸되며, 자아를 잃은 에너지 조각이 되어 흩어지게 됩니다.
아사달 피셜 영혼/신/귀의 종류 및 명칭
혼: 영혼. 순환하는 자아의 에너지체
귀신: 귀와 신의 합쳐진 개념 (=영혼)
백: 생명의 자아 흔적에서 가장 먼저 생겨나는 영혼의 흔적. 하나의 생명에서는 하나의 백만 태어나고 존재합니다. 시신의 흔적으로 유지되기에 보통 3년 이내에 소멸.
신령(하위 개념의 신.god): (줄여서 신으로도 불림) 여러 생명들에게 그 존재를 인정받아 대우 받아서 특별한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상급 영혼. 반드시 생명에게서 태어나지 않지만 어떤 경위로든 자아를 가지게 된 존재로, 만약 기억되지 못하고 잊혀지게 된다면 힘과 존재가 희미해집니다.
신(상위 개념의 신.God): 영계의 법도를 정비하고 나라를 세운 영계 지도자. 수많은 영혼을 거느리고 다스리며 그들에게 받들여집니다. 귀신들의 신.
귀: 영혼의 하위개념 이지만 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말할 때 부르는 개념. (예: 악귀)
댓글 (9)
흠...
자의든 타의든,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혼이 상성에 맞는 다른 육신에 깃드는 것도 가능한 걸까요?
자의든 타의든,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혼이 상성에 맞는 다른 육신에 깃드는 것도 가능한 걸까요?
기본적으로 1육신1영혼이 일반적이기에 기존에 있는 영혼을 제치고 깃들기 위해서는 몸이라는 집의 결계를 모두 걷고, 심층부에 들어가서 원래 있던 영혼을 빼내고 자신이 들어앉아야 하는데 웬만큼 강하거나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서는 힘들죠.
우리말로 순간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혼이 빠진다'고 하는데 그럴 때 틈이 잠깐 열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말로 순간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혼이 빠진다'고 하는데 그럴 때 틈이 잠깐 열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윤회"에 대한 현대적이면서도 신박한 해석....흥미롭군요
혼은 기본적으로 순환하는것이고 백은 혼의 육체가 죽고나서 잠시 남아있는 상태인건가요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혼은 운영체제OS, 육체는 하드웨어 본체, 백은 마더 보드 정도입니다.
혼이 명령하고 육체가 움직이고 백은 감지하는?
혼은 큰 맥락에서의 '천성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의지'이며 육체는 많은 것을 느끼고 원초적으로 행동하는 본체, 백은 말그대로 현재 우리의 정신상태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기준으로 서술하면 혼은 영겁을 이어오면서 자신의 본질적인 삶의 목적/숙업을 이루려 하고, 백은 육체가 살아오며 깨닫는 과정을 일생에서 배우고 담는 정신의 그릇이며 육체는 찰나의 삶에 충실히 반응하며 행동하는 의지와 정신의 발현입니다.
명칭부터 동양쪽 맛이 적당히 묻은 좋은 설정인듯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