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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크로의 쉘터> 클럽-발푸르가

[창작]밀림의 마녀 테츨리

  • 11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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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마녀 테츨리(Techli)

테츨리는 아즈텍 문화권을 모티브로 삼은 밀림 지역의 마녀입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꽤 길어져서 세부적인 내용은 이미지별로 나눠서 설명할게요.

 

마녀 테츨리

테츨리는 살아있는 생물의 심장을 적출하여, 그 심장을 매개로 강력한 마법을 부리는 마녀입니다.
다른 생명의 심장을 뽑아내다니! 이 살벌한 마녀와 가까이 지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말이죠.

하지만 그녀가 살고있는 아자타시의 밀림에는 그보다도 무시무시한 위협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모종의 이유로(아마도 이 모든 것이 용들의 탐욕 때문이겠지요) 생명력이 과포화된 이 밀림에는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미쳐 날뛰는 포악한 짐승들과 과성장한 식육식물들이 서로를 먹어치우며 하루가 다르게 그 비대한 몸집을 불려가고 있습니다.
이 지독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예리한 창끝과 견고한 갑옷, 그리고 그것을 아득히 넘어서는 초월적인 힘이 필요했습니다. 조금 소름끼치는 대가가 뒤따르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테츨리 그녀 또한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가여운 희생양(주로 개구리나 칠면조, 알파카라고 합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요...)의 배를 가르고 심장을 뽑아낼 동안, 누군가는 옆에서 그녀를 지켜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시작된 이 섬뜩한 공생관계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을 이어져 내려와 아자타시의 전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주민들은 마녀에게 안정적으로 심장을 공급하며 그녀를 지켜주었고, 마녀는 그 대가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마법의 힘을 제공했습니다.

 

테츨리의 스승 우에코틀(Uecohtl)

테츨리에게 심장을 통한 마법의 사용법을 가르친 스승인 우에코틀은 다른 마녀들과 비교해도 꽤나 강력한 축에 속하는 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잔혹한 성품과 더 큰 힘에 대한 갈망은 주민들과의 아슬아슬한 공생관계를 파국으로 내몰고 말았지요.
아자타시뿐만 아니라 밀림의 다른 도시들까지 자신의 발 아래에 두고자 했던 그녀는, 전쟁에 나서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매일같이 주민들이 기르던 가축들의 생명을 무수히 앗아갔고,
위협을 느낀 주변 도시들이 규합하여 대항하자, 수세에 몰린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 같은 인간인 포로와 죄수들의 심장까지 무차별적으로 뽑아내어 폭주하는 힘을 휘둘러 댔습니다.

결국 그 참상을 보다 못한 테츨리와 아자타시의 전사들은 우에코틀이 잠든 사이 그녀를 살해하고 주변 도시들과 협정을 맺어 이 무의미한 전쟁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테츨리의 말에 의하면, 우에코틀은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지자 이성을 잃고 자신의 심장을 뽑아내어 최후의 마법을 시전했다고 합니다. 그에 휘말린 전사들은 불운하게도 우에코틀과 함께 자신의 운명을 맞이해야 했죠.
어쩌면 테츨리가 진정으로 자신의 스승에게 배운 것은, 심장을 통해서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 힘을 경계하고 스스로를 절제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합니다.

 

골렘 치쿠아크(Chikauak)

한때 밀림의 폭군으로 군림하며 다른 짐승들의 영역은 물론 사람들이 사는 도시에까지 침입하여 그 일대를 유린하던 거대 고릴라 치쿠아크는 테츨리의 마법에 의해 그 폭거를 끝마치게 됩니다.
밀림의 과도한 생명력을 머금은 짐승들 사이에서도 치쿠아크는 독보적인 존재였고, 테츨리는 그 귀중한 육체를 헛되이 낭비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녀는 이 거대한 고릴라의 가슴팍을 가르고 아직까지도 뜨거운 피를 힘차게 뿜어대는 그의 심장을 도려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자신의 주술이 새겨진 주술석을 박아 넣어 이 폭군이 다시 한번 그 육중한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해주었죠, 물론 이번에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테츨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뿐이겠지만요.

이제 이 영혼을 잃어버린 생체 골렘은 언제나 테츨리의 곁을 지키고 서서 그녀가 명령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 한순간도 딴청을 피우거나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말이죠.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젠 영원히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해야겠지요.

 

심장 마법의 위력

심장을 통한 마법은 시전자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제물로 쓰이는 심장의 생명력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더 큰 생명력을 지닌 동물의 심장을 공양할수록 더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죠.
보통은 덩치가 더 큰 동물이 생명력도 더 큰 편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가령 늙거나 병에 걸려 거의 다 죽어가는 소의 심장보다는 팔팔하게 생동하는 토끼의 심장이 더 큰 생명력을 지니기도 하죠.
물론 이는 쉽게 가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테츨리도 가끔 제물의 생명력이 의외로 너무 크거나 혹은 작아서 놀라기도 한답니다.

 

의식용 단검

테츨리가 제물의 심장을 적출할 때 사용하는 작은 칼입니다. 그녀의 스승 우에코틀의 말에 의하면 용의 송곳니를 가공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는 알아낼 방도가 없네요. 용한테 가서 이게 당신 이빨이냐고 물어볼 수도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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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창작이니만큼 이후에 세계관 흐름에 따라 내용을 수정하거나 추가/삭제 하겠습니다.

댓글 (5)
user-profile-image철수와영희3년 전
누군가가 첫빠따를 끊었다!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user-profile-image철수와영희3년 전
추가로 캐릭터가 정말 세세하고 매력적이게 짜여진거 같습니다. 본받아서 저도 깔끔하게 정리해야겟네요.
user-profile-imageUecohtl3년 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올리시는 거 기대하고 있을게요.
user-profile-image팬텀크로3년 전
불과 며칠동안 공개했던 세계관인데도 그 안에서 세세하게 짜신 설정과 멋진 그림에 감탄이 나옵니다!
메소아메리카 지역도 정말 매력적인 곳이죠. 그 지역의 용은 날개달린 뱀의 형상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케찰코아틀)
user-profile-imageUecohtl3년 전
감사합니다. 그림은 별로 자신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글만 있는 거보다는 캐릭터 전달력이 높을 것 같아서 넣었는데 칭찬해주시니 기쁘네요 ㅋㅋ 그리고 저도 글을 쓰면서 이쪽 지방의 용은 케찰코아틀처럼 생겼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용의 모습에 대한 부분은 아직 정보가 없어서 혹시나 전통적인 드래곤 형태 고정일까 생각했는데 그런 건 아닌가 보네요? 흥미롭습니다. 용에 대한 정보가 더 모이면 또 재미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