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이야기 01. 나의 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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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짧은이야기 01. 나의 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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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체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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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꿈을 꾸는 중인지. 아니면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 인지 알 수 없는 때가 많다. 그럴 때 마다 나는 매번 눈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은 하지 않는다.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그 때에 느껴지는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나를 내버려둔다. 그 까닭에 꿈에는 많은 달콤함과 씁쓸함, 평안과 고통이 섞이고 또 섞여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것들이 섞여 있지만 꿈에 깨어나 현실로 떠오른 이후에는 항상 슬픔과 씁쓸함만이 머리와 마음에 잔잔히 남아있는다. 다시는 못 보는 사람, 다신 돌아오지 않을 순간, 내 가슴이. 마음이 칼보다 날카로운 절망과 슬픔에 도려지기 이전의 기억들. 그 기억들이 꿈으로 스멀스멀 기어오르며 내 머리와 정신을 침식해가며 나를 깊은 우울에 빠지게 만드는 것을 나는 그저 바라볼 뿐 저항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저항할 수 없다. 이미 꿈에 나온 그 기억들과 감정은 꿈을 꾸기 시작한 시점부터 나를 이미 지배하고 있으며, 그것을 탈출하기엔 나는 그 기억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그저 한 명의 소년일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흐름에 따라 의식이 머리위로 떠오르며, 기억과 감정의 지배가 약해지는 틈에 눈을 뜨면 그것들이 그저 꿈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는 한 명의 남자일 뿐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꿈을 꾸는 것이 두렵다. 어떤 기억과 슬픔이 나를 뒤덮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이 더 두렵다. 마치 어둠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와 다름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오늘도 밤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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