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성유물을 찾아서
- 90 조회
xxxx년 xx월 xx일, 비 (심하게 훼손되어 읽기 힘들다...)
의뢰를 받고 성유물을 찾으러 떠난 지도 벌써 두 달이다.
그래도 오늘은 운이 좋았다. 우연히 묵었던 여관에서 만난 노인네로부터 티끌만 한 정보라도 얻을 수 있었으니.
보통 사람이라면 노망난 노친네의 헛소리라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인 나에게는 달리 들렸다. 노인의 이야기 속 '바-알'이라는 도시는 서쪽 붉은 황무지의 산에 둘러 쌓여있었으며 한 때는 용에게 축복 받은 물건들로 문명을 이룩했고, 다른 도시들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가장 살기 좋은 도시였다 한다.
모든 문장이 과거형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별 수 있겠나.
운이 좋으면 성유물의 잔재라도 발견할 수 있겠지.
.
(중간 중간 페이지가 뜯겨 나가있다)
.
xxxx년 xx월 yy일, 맑음, 미치도록 덥다
드디어 빌어먹을 붉은 황무지에 도착했다.
이제 의뢰인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이전 같았으면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정기 보고 외에는 연락도 안 하던 양반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갈을 보내온다. 계속 성과가 없으면 더 이상 후원 받을 생각은 하지도 말라나...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더 이상 사람이 살만한 장소가 아니다. 하루에도 몇 차례나 마물을 마주하고, 비는 내리지도 않아 수통의 물이 떨어져 간다. 주변으로 보이는 것은 온통 망치로 내리친 유리 같이 금이 가있는 붉은 대지와 메마른 가지들, 한 때 우물이 있었던 자리 뿐이다.
저 멀리 산등성이를 넘으면 정말 마을이 있긴 한 걸까? 있다고 하더라도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할 것이다. 그곳엔 폐허 뿐일 것이라는 사실.
뭐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라도 성유물이 있을 가능성은 있지 않겠는가?
오늘은 이만 여기서 야영을 해야겠다.
xxxx년 xx월 yz일, 흐림, 여전히 덥다
산을 넘어가며 두 가지 팻말을 발견했다.
하나는 비교적 최근에 달아 놓은 듯한 "마물 주의" 팻말, 다른 하나는 글씨가 많이 바래지긴 했지만 분명 고대 언어로 "바-알"이라 적혀있는 것이 틀림 없었다.
그렇다. 난 틀리지 않았어. 다음에 그 노인을 마주친다면 술이라도 한 잔 사야지.
"마물 주의"라는 말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뭐 상관 없다. 녀석들은 일반적으로 개별 활동을 하고, 무리 활동을 한다 해도 그런 놈들은 보통 약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사냥한 마물의 뼈로 집을 짓는다면 그 탐욕스러운 의뢰인의 성보다는 훨씬 크고 화려한 성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뭐 아무튼.
내일은 어딘가 있을 마을과 성유물의 잔재를 찾아봐야겠다.
xxxx년 xx월 zz일, (핏자국이 번져 글씨를 덮었다...)
이런 젠장 문구를 무시하는게 아니었어 저 마물들 어딘가 이상하다. 이상하리만치 조직적이야. 마치 누군가 그 위에 있는 것처럼. 지금도 밖에서 포위망을 감싸는 것인 양 여기저기서 놈들의 포효가 들려온다. 두렵다. 계속해서 메스껍고 속이 뒤집힐 것 같다. 젠장 설마 산 전체가 마녀의 영역이었던 건가. 도망쳐야 해 빨리.
xxxx년 xx월
젠x x런 xx 애초에 이딴 임무 받는ㄱxxxxx 밖에서 마ㄴxx 목소리가 들린다.
한 ㅁxxxxxx 칠판 긁는 혐오스러운 목소리, xxxxxxxxxxxxxxx한 목소리다. 다른 한 명은 매혹적이지만 이상ㅎxxxxxxxxxx, 두렵다. 목소리만으로 공ㅍxxxxxxxxxxxxxxxxxxxxxxxx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녀석의 실루ㅇxxxxxxxxxxxxxxxxxxxxㄱ소리는 분명 둘 인데? 어째서 한명 밖에 보이지 않지?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ㅏ면, 가면에서 나는 소리였어...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더 이상은 피로 뒤덮여 읽기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