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창작] 한번 글 작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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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도착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었던 길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어느 한 마부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의 기운을
보아하니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고 그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마차의 뒤쪽을 타게 됐을 땐 등 뒤에서 구수하고도 시골의 내음이 느껴지는 듯한 향기가 몰려왔다. 손을
뻗어 만져보니 뻣뻣하고, 조금 푸석푸석한 것이 미묘한 부드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처음 이것이 뭔지를 몰라서 마부에게 물어보니 짚풀 더미라고 말했다. 마부는 마을에 있는 말들에게 먹일 짚풀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는 웃으며 한번 기대보라고 했다. 그의 말에 조금 의구심이 들었지만, 마부의 말을 듣고 기대보았다. 뭔가 미묘한데 이 미묘한 기분 사이로 등에서 전해져 오는 편안함은 마차의 흔들림조차 느껴지지 않는 편안함이었다. 나는 친절한 그분의 말대로 편하게 짚풀 더미에 몸을 맡기며
마치 요람 속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그와 함께 길을 가게 되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지 모르는 시간 동안에 잠시 잠이 든 것 같았다. 마부가 도착했다는 소리에 나는
짚풀 더미에서 몸을 일으켰다. 조금은 아쉬움을 드러내듯 내가 기댄 곳으로 추정되는 짚풀 부분을 한 손으로 쓰다듬었다.
마차에서 내리자, 마부는 오늘 운이 좋다고 말해 주었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자, 그는 마을에
장터가 열렸다고 하면서 여행자인 나에게 좋은 물품들이 눈에 보일 수 있지 않냐고 물어봤다.
정말 장터가 열린 것 인지 마부의 등 뒤로 엄청난 기운의 불꽃이 보였다.
나는 미소 지으며 한번 구경해봐도 괜찮을 거 같다고 말하며 외지인도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마을 사람들 누구라도 환영해 줄 거라고 했다. 나는 그의 말에 확신을 갖는다. 왜냐하면 그의 기운에서 맑고도 선한 기운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불꽃으로, 봉으로 앞을 더듬으며 천천히 들어가게 되었다.
장터
장터가 열린 곳으로 걸어 들어갈때마다 거대한 불꽃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거대한 불꽃 속으로 죽으러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것은 그런 불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단순한 원소가 아니다. 오히려 가까워지면 그 거대한 일렁임은 작게 작게 나뉜다. 그리고 그 거대했던 불꽃은 점점 작아지고는 여러 가지 기운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작게 모여든 기운들이 하나의 거대한 불꽃의 형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이런 불꽃이 보이면 기쁘게 들어간다. 그렇다고 진짜 불과 헷갈리는 건 아니다.
작게 들려왔던 소리가 불꽃의 영역 안에 들어오게 되자 거대한 칼날이 되어 내 귓속을 베어내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기운이 눈앞에 보이고 오히려 그 뜨거운 활기에 의해 타 죽을 거 같은 느낌이었다. 천천히
그 기운들을 구경하며 길을 걸어 나갔다.
처음 귓속을 베어내던 시끄러운 소리도 이제는 사람들의 활기를 노래해 주는 노랫소리가 되었다. 주변을 구경하면서 여러 가지 기운이 얼기설기 섞이는 모습을 보았다. 이들의 기운 중에는 조금 더러운 기운들이 섞여 있기도 했지만, 그 기운들 마저 이 활기찬 여러 기운 속에서 깨끗이 정화될 거 같은 느낌이었다.
열심히 자신이 가져온 물건들을 알리는 외침과 물건 하나 가지고 흥정하며 싸우는 소리, 탁자를 두드리며 잔이 부딪쳐서 울리는 소리, 작디작지만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재잘대는 여러 아이의 소리가 누군가에겐 시끄러운 소음이 될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저 하나의 거대한 기운을 설명하기 위한 노래 같았다.
아직은 탁해지지 않은 아이들의 기운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며 바라보게 된다. 맑디맑은 이 기운들이 성장해 나감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가끔 어른들에게도 작게나마 이런 기운이 보이는 걸 보면 묘해지기도 한다.
주변의 기운들을 너무 구경했었던 것일까? 나는 누군가와 부딪치게 되었다. 나름 봉으로 잘 더듬어서 다닌 거 같은데도 부딪친 거면 너무 조심성 없이 다닌 게 아닌가 싶었다. 나는 사과하기 위해 부딪친 사람이 느껴진 곳을 보게 되는데......
뭔가 부딪친 사람에게서 처음 보는 기운을 보게 되었다.
기운
처음 보는 기운이었다. 눈앞에서 일렁이는 기운은 색상조차 뭔가 특이하게 보였다.
대게 기운에서 보이는 색상으로 대부분 구별이 가능하다. 남성은 푸른색을 띠고, 여성은 약간 붉은 빛이 드는 분홍색을 보여준다. 몇몇 기운을 지니는 존재들 또한 자신들만의 특색있는 색상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기운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기운을 지닌 사람이 누군지 얼굴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제대로 보질 못했네요.'
부딪친 사람에게 사과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정신 차리게 되었다. 원래 바로 사과를 해야 했지만, 나는 이 특이한 기운에 잠시 빠져버려서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의 뒤쪽 부근에서 킬킬대듯 웃는 소리와 함께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앞을 잘 보고 다녔어야지~. 너무 충격받아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잖아.'
그냥 특이한 기운을 가진 이 사람을 보고 생각하다 보니 그런 거 뿐인데 왠지 일부러 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나는 일단 괜찮다고 말했지만, 제대로 듣지 못했던 거 같았다. 아직도 놀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들어보니...
그리고 도대체 이 특이한 기운을 지닌 사람은 누군지 더 궁금해졌다. 원래 색감이 조금 미묘하게 다른 기운들도 본 적이 있다. 그럴 땐 목소리를 듣고 어느 성별을 지닌 건지도 알 수 있었다. 목소리에서도 미세하게나마 다른 울림이 들릴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사람의 목소리를 지금도 서로 뭐라 하는 소리가 들려서 듣는 데도 알 수가 없는 목소리였다. 여성의 목소리같이 청아하고 높고 맑지만, 그 속에서 무언가 강인함이 서려 있는 목소리였다. 주로 변성기가 안된 남성들에게도 이런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그건 성장 전의 아이들이나 어느 정도 성장한 남성들에게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너무 미묘하고도 복잡함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럼, 한가지 확실히 확인하는 방법이 있긴 했다.
굉장히 무례한 짓이긴 했지만.... 뭐 확실한 방법이니 실행하기로 한다.
'아직 화가 나신 거 같은데, 혹시 제가 뭔가 기분을 풀만한.... 어?'
나는 그 사람의 가슴 부분에 왼손을 뻗어 더듬어 보았다. 뭔가 가슴팍에 나풀거리는 옷자락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평평하고 부드러운데 근육의 단단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내 귓속을 창으로 찢어버리는 듯한 비명이 장터에 울려 퍼졌다.
비명
엄청난 비명에 나는 잠시 내 귀를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 어떤 표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많이 당황한 거 같았다.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니 뭐.....
무슨 짓이냐며, 이런 추행은 나쁘다, 중간에 몸으로 갚으라는 소리도 작게 들려왔다. 화가 난 건지 어딘가에서 쇠 부딪치는 소리와 뭔가 조작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앞에서 희미하게 쇳내가 나는 걸 보니 무장을 꺼내 든 거 같았다.
화나서 죽이겠다는 거냐는 소리에 검날로 한 대 칠 뿐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화낼 만하다. 나도 늘 이런 짓이 무례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방법이 제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인데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뭐라 변명을 해보라는 소리에 그 사람의 뒤에서 작게 음흉한 표정 짓고 있는 거 안 보이냐고 들려왔다. 아무래도 내가 입고 있는 로브의 모자가 얼굴을 잘 안 보이게 해서 그런 거 같았다.
나는 멋쩍게 웃으며 그들에게 내 현재 상태를 알려주기로 했다.
'미안합니다. 제가 보이는 게 있어야죠.'
나는 로브 모자를 거둬서 그들이 잘 볼 수 있게 해줬다. 그리고 곧 그 사람은 잠시 말이 없어지더니 이내 당황하기 시작했다. 당황할 만하다. 난 앞을 제대로 못 보니 말이다. 나도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눈동자를 지녔고, 어떤 코를 가졌을지, 어떤 입을 가졌을지 전혀 모르니 말이다. 직접 내 얼굴을 만져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알기 어려웠다.
나는 당황해하는 사람을 진정시키기로 했다. 그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봉으로 앞을 더듬으며 그 사람의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왜 그랬는지 설명해야만 했었다.
그 미묘한 기운의 색감이 보랏빛을 띠고 있었고, 남성인지 여성인지 목소리를 들어도 잘 몰랐기에 그랬다고. 내 말에 그 사람은 조금 수긍한 듯한 목소리의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남자라고 제대로 소개해 줬다. 그리고 오히려 먼저 설명해 줬으면 알려줬다고도 하니 나는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하고 그동안 자신이 해온 무례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가 그의 등 뒤로 뭔가 불길한 기운이 보여서 그의 뒤쪽으로 고개를 이동시켜 보니 그곳에 미묘한 기운이 보였다. 그 기운의 주인은 어딜 보고 있냐고 말했다.
새로운 기운을 보고 알게 된 게 얼마나 됐다고 또 새로운 기운을 보게 되었다. 이번에 보게 된 기운은 뭔가 어떤 짐승의 기운 같아 보이면서도 그 속에서 어둡고 불길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불길한 기운으로 보이게 된 건 저 속에 있는 무언가인 걸 알았다. 그 기운을 가진 인물에게 누구냐고 물어보자, 그 인물은 자기 이름은 케디시 라고 했다. 그리고 물어본 게 조금 잘못됐다는 걸 알고 그럼 그 속에 있는 불길한 무언가는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그 인물은 미안하지만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솔직히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 속에 뭐가 있는지 알면 뭔가 큰일 날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옆에 서 있었던 그 보랏빛 기운을 지닌 남성이 와서는 자기는 브리아 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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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1일. 한번 글짓기 마냥 해본건데 중간중간 제대로 확인 안하고 해놓은 설정들도 보이는거 같으니 뭔가 문제 있는 부분이 보이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왜 임시저장이 안되는건지 한번 글 날려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