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재활 학교에 다녀왔어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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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3줄 요약 :
목 상태 안 좋은 거 맞음.
3개월간 재활치료 받기로 함.
그동안 방송을 쉬엄쉬엄 해야 할 것 같음.
(아래는 이유에 대해 길게 푼 내용이니 안 읽으셔도 괜찮아요!)
상담받고 왔습니다! 일단 지금 상태는 좀 심각하대요.
제가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해요. 예전에는 내레이션 할 때만 문제 있었고, 말하는 데에는 문제없었는데. 지금은 그냥 말하는 것도 조금 힘들어요. 또한 성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몇 개월간 일을 계속해버려서, 트라우마가 생겨 심리적인 문제까지 있는 상태라네요.
일단은 3개월간 다니면서 재활하기로 했습니다. 목소리로 일하는 사람 중 저 같은 경우가 많이 있었대요. 다행히! 나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뭐... 아픈 것보다는 안 나으면 뭐 하고 살지 걱정하다 쌓이는 스트레스가 더 문제였던 사람이라 오늘 그래도 많이 안심됐어요.
3년간 이 일만 했는데 평생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머리가 너무 아픈 거예요. 노력한 시간까지 합치면 자그마치 10년이 되어 가는데... 병원 가도 성대결절 아니라고 문제없다고 하지, 문제없다니 일은 계속하는데 점점 안 좋아지지, 약 두세 달간 이유도 모른 상태로 있으니까 정신이 약간 이상해지더라고요. 그 와중에 교통사고도 나고 발가락도 부서지고... 저는 제가 뭐 드라마 주인공이라도 된 줄 알았어요 푸핫ㅋㅎㅎ
아프니까 지금껏 받았던 녹음 일들 거의 그만둬야 했고, 그래도 생계를 유지하긴 해야 하니까 판단하에 내가 해야만 하는 것들 몇 개는 받아서 녹음하는데, 계속 여기저기서 목소리 이상하다- 아픈 것 같다- 욕먹어서, 아 이제 이 일은 끝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마크 유튜브 녹화도 시작했고, 다른 사무직 일을 하기 위해 출퇴근하기 시작했어요. 퇴근하면 마크, 병원, 녹음, 방송에 5시간 자고 다시 출근하고를 반복하니 몸이 지쳐서 방송도 쳐지고. 그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고 또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가 크고...
미치겠는데 말할 곳도 없고 방송 켜면 웃어야 하고, 솔직히 방송을 즐겁게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목 상태가 좋아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오랜 시간 방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방송 스케줄을 어떻게 해야 제가 오랜 기간 방송할 수 있을지 조금 더 고민해 볼게요.
아 그리고 혹시나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저 진짜 방송이 좋아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이번에도 말씀드리기 민망해서 그냥 참고 스케줄 강행해 볼까 하다가, 예전처럼 혼자 지쳐 할까 봐, 고민하다 말씀드렸어요. 혹시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 (진짜 몸이 힘들 뿐이지 현재 멘탈은 나쁘지 않아요. 방송 장기 휴방하면서 멘탈 단련은 진짜 됐었나 봐요 ㅎㅎ)
뭐 어찌 됐든 이제 치료 잘 받기만 하면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쁩니다! 나쁜 일들 한 번에 겹쳐서 힘들긴 했는데, 뭔가 이젠 술술 잘 풀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말엔 좋은 일만 잔뜩 있겠죠! 2021년과 2022년 하드코어 난이도 ㄹㅇㅋㅋ
다음 주 화~수요일까지 고민해 보고 앞으로의 방송 공지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0^// 늘 고맙고 항상 보답하고 싶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용! 그롬 이만!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