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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요즘 행복하다더니
- 82 조회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평소라면 아 떨궜네 하지만
평소랑 달리 정확히
모서리로 떨어지는 모습과
왠지 모르게 떨어진 모습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핸드폰을 들어보는 순간
겉에 깨진 부분은 없었다
다행이다... 싶어 화면을 킨 순간
왠지 모를 불안감이 정답이었다
떨어진 구석이 멍든 것 마냥
잉크 번지듯 까맣게 바뀌고
그 위로 화면 끝까지
하얗게 줄이 가 있었다
2월에 바꿀 생각이었는데
너도 미련없이 깔끔하게 보내주라고
이렇게 가주는거냐 하고
대답 없는 핸드폰에게 묻게 되었다
그려 2월까지만 이러고 쓰고 보내줄게
하고 호주머니에 넣고
할일 하며 시간을 보내다
아 지금 몇시지 하고 보는 순간
구석에서만 잉크 번지듯 보였던 것이
화면 곳곳에서 번져 보이기 시작했다
사후경직 시작했네
연초부터 행복하다 했다 하며
서둘러 사설 수리점에 가니
이미 사후경직은 끝났는지
시커먼 검은 화면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어요?
모서리로 떨구고 그리 됐어요
한 번 확인해드릴게요
시체 해부를 마치시고
사망 소견을 말씀하시니
이렇게 깨지기도 어려운데
겉액정은 잔금 없이 깨끗하고
속액정은 그냥 완전히 박살났어요
하며 빛에 반사하여 보여주시니
얼음판이 여러 갈래로 금 간 모습마냥
속액정이 갈래 갈래 금이 간 모습이었다
첨엔 2월달에 보낼꺼니까
미련 없이 보내라는 줄 알았는데
무언의 집착이었나 보네요 ㅎㅎ
하며 대금 지불하고 나왔다
약하게 밤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핸드폰에게 물었다
액땜이냐 불행의 시작이냐
당연히 대답은 없었다
이렇게 돈 내고 수리했지만
그래도 2월에 바꿀꺼야 서운치 마라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그래도 MP3로 쓸꺼니 오래 보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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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으아아ㄷㄷ..
(입틀막...)
핸드폰은 좋은 곳으로 갔을겁니다 흑
새 액정으로 제 손에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