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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전역 49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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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되고싶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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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7주 !

뿌슝빠슝뿌슝


입대 전에 썼던 소설 투척... 수정은 읎습니다 귀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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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가 살았다. 그녀는 레디아 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 레디아족은 빛나는 백발과 아름다운 붉은 눈, 긴 수명을 가졌지만, 다른 이들에게 흉물스럽고 미개하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인류의 왕은 레디아족을 죽이고, 죽여 현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왕의 재임기간 동안 수만의 레디아족이 죽었다. 그리고 인류의 왕도 늙었다. 레디아족을 핍박했던 인류의 왕이 죽고, 새로운 인류의 왕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새 왕을 제2 여왕이라고 불렀다. 제2 여왕은 레디아족을 죽이지 말라고 했다. 얼마 남지 않은 레디아족을 죽이지 않고 노예로 삼겠다고 명했다. 그렇게 엘리스는 죽지 않는 대신 노예가 되었다. 노예였던 엘리스는 레디아족이기에 노예 사이에서도 좋지 않은 취급을 받았다. 노예들은 엘리스를 따돌렸고, 엘리스는 수많은 자살시도를 하곤 했다.

어느 날, 레디아인들의 긴 수명이 혼혈아에게도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인류에 널리 퍼졌다. 귀족들은 이를 믿지 않아하는 눈치였지만, 속으로는 새로이 태어날 자신의 아이가 오래 살았으면, 오래 권력을 유지했으면 하는 욕망이 있었다. 그러던 도중, 아직 자식이 없었던 제2 여왕은 노예로 부리던 레디아인과 밤을 보내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무한한 권력을 오래토록 존속하기 위해서였다. 청소년의 앨리스는 귀족 남자 여럿과 잠자리를 가졌고, 몇 명의 아이를 낳게 되었다.


인류는 새로운 왕을 제4 혼혈왕이라 불렀다. 제4 혼혈왕은 레디아인에 대한 차별을 모두 철폐하고자 노력했다. 제4 혼혈왕은 선왕들에 비하면 훨씬 긴 생애를 살았다. 그러나 인류의 수명을 벗어나진 못했고, 그는 죽었다. 인류는 더이상 레디아인과 아이를 낳지 않았고, 혼혈아는 버려지기도 했다. 노예 신분에서 벗어난 청년의 앨리스는 버려진 아이들을 키웠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를 아이 여럿의 부모를 자처하며 빈민가에서 지냈다.


제4 혼혈왕이 죽고 혼란한 시기, 빈민가 출신의 새로운 왕이 나타났다. 레디아인 혼혈의 이 남자는 쿠데타를 통해 왕이 되었고, 레디아인에 대한 모두의 인식을 바꾸려 노력했다. 레디아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극을 만들었고, 소설을 쓰도록 장려했다. 성인이 된 앨리스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둔 소설 《앨리스》를 저술한다.


100년 뒤, 인류는 문제에 직면한다. 흑발과 맹인을 차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부터 흑발과 맹인에 대한 차별은 존재했지만, 그리 깊지는 않았다. 학자들은 더이상 레디아인들에 증오를 품지 않기에 그 증오를 장애인에게 표출하는 것이라 해석했다. 인류의 왕은 흑발과 맹인에 대한 차별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흑발인과 맹인들을 등용했고, 흑발과 맹인이 등장하는 연극과 소설을 쓰도록 장려했다. 그렇게, 소설《앨리스》기반의 연극의 주인공은 흑발에 맹인이 되어버렸다. 수많은 레디아인과 장년의 앨리스는 자신을 맹인으로 만든 허무함에 인류의 왕에게 반발한다. 인류의 왕은 말한다.

"너도 차별을 받았지 않느냐."

"그렇다고 과거의 제 머리가 검은 색이 되지 않으며 눈이 멀지는 않습니다."

"새로 창작하는 것이지 않느냐. 차별받던 레디아인의 귀감이 되었던 소설이니, 흑발과 맹인을 위한 귀감으로 이 연극을 만든 것이다."

"레디아인의 귀감이기 이전에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접니다."


인류의 왕은 더이상 앨리스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쫓아냈다. 앨리스는 머리가 검어지고 눈이 멀은 채로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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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아니 그래서 왜 인어공주 여주인공이'

댓글 (1)
user-profile-image작가되고싶슴다1년 전
흑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