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클럽 발푸르가의 기본적인 세계관과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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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발푸르가의 개요
TRPG를 해보신 분이 있다면 전체 설정과 규칙에 관해 정리해 놓은 설정집, '룰 북'을 아실 겁니다.
발푸르가의 세계관은 특정인물 소수가 주인공이 아닌 창작자의 수 만큼(혹은 그 이상으로) 주인공이 존재하며 각자가 '중세 판타지'라는 틀 안에서 창작하고 서로 이야기와 인물을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입니다.
그걸 원활하게 하기 위한 '룰 북'을 정립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
나아가서 어떤 종류의 컨텐츠가 만들어졌을 때 창작물의 권리를 창작자 자신이 온전히 가질 수 있도록 틀을 공유하는 오픈소스의 세계관, 전체적인 클럽-발푸르가의 목표입니다.
발푸르가의 세계관
일단 전체 세계관은 좁게는 마녀들의 이야기 이지만 규모 자체는 좀 더 커다란 세계입니다.
지구의 한 세 배 정도 되는 크기의 행성에 과학적으로는 화기가 등장하기 이전- 냉병기와 마법으로 어느정도 발전이 멈춰진 중세 부근의 역사가 주 무대죠.
이 동네의 특징이라 하면
- ‘마나’란 개념이 없음. 마법은 에너지가 아니라 어딘가에 존재하는 특정한 법칙으로부터 빌려쓰는 개념
- 이전 용이 살던 시대에서 세상이 대충 망한 이후의 세계
- 용이 남긴 유물과 자원으로 번영하나, 지나친 과용이 계속되면 필연적으로 망하는 테크를 탐
정도가 딱 떠오릅니다.
설정들은 대체로 현실적인 요소에 대비시켜 반영하는 부분을 많이 두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마법사들은 물리적 법칙과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연구하며 잘만 하면 인류에 이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여기는, 실리콘밸리의 사업자 정도의 포지션이구요. 성직자들은 기존 역사적 가치와 전통을 지키려는 보수적 정치인에 가깝습니다.
-용은 대충 공룡이고 용의 유물이라 하면 대충 석유자원쯤 되며, 펑펑 쓰다가 지구온난화를 불러오는 딱 그정도입니다.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는 각성효과를 일으키는 물약이지만 ‘스누피 우유’란 단어가 빠지는거죠.
상징성만 치환하는 그런 설정을 많이 쓸 생각이에요.
다만 완전히 현실적인 고증을 가져와서 중세 무대에 억지로 우겨넣을 생각은 아니구요.
“어딘가의 중세 풍의 배경이지만 어쩌다 보니 현실의 우리와 비슷하게 편리한 수준으로 생활하는” 그런 정도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왜 클럽-발푸르가 인가
근본없이 설정을 짜는 데에는 필연적으로 에바가 출격하게 마련입니다.
그 에바들이 삼호기 까지 나오지 않도록 제지를 하기위해 필요한 건 설정오류로 커트시키는 건데, 바로 그 역할을 하는 단체가 현실을 탐구하고 기록하는 '클럽-발푸르가의 마녀들'입니다. (SCP재단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 패러독스'소재의 창작물을 만든다면 그 창작물 자체를 등록하는 것은 창작자의 마음이나, 이후에 그 현상이 일어난 지점을 찾아가서 실존하는 현상으로 등재시킬 것인지를 판단하는 건 이들의 몫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거나 [소문을 조사해 봤지만 과장이 섞인 이야기가 많아 설득력이 떨어짐] 등으로 기록하는 거죠.
무리한 설정이 나오지 않도록 세계관을 지탱하는 현실의 창작자들임과 동시에 창작물 속의 클럽-발푸르가의 임원인 거죠.
당장 구성해 놓은 것은 이정도로,
여기도 설정놀음 게시판으로 짜놓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자잘한 설정들에 관해 제안이나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쓸 생각입니다. 앞으로 잔머리를 굴려가며 더욱 얕고 넓게 확장해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