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건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거기까지 갈 수 없으면 저주일 뿐이죠. 나는 이제서야 한 발짝 앞으로 나갈 힘을 얻었어요. 대신 내 앞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겠죠. 그러니 이제 눈을, 멀고 깊은 곳을 바라보던 시선을 나에게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옮길거에요. 한 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게, 그렇게 다시 천천히 시선을 들어 발밑에서 허리로, 어깨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또 그 너머로. 나는 움직일 수 있어요.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다녀오는거죠. 거길 다녀오고 나면 여러분께 내가 보고 듣고 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나는 그렇게 멋있는 사람이 되는거에요. 차근차근 한다면 해낼 수 있어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에요. 기운내요. 뒷걸음을 치더라도, 당신이 시선을 돌린다면 거기도 앞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