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녀님께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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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몇 일 전 만해도 선선하던 날씨가 어느덧 밤 낮으로 추워지기 시작하고
들판의 잔디는 점점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마녀님께서는 잘 지내고 계신지
시간이 되면 한번 방문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물론 몰래 오시지 마시고
꼭 이야기 하고 방문해 주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진짜로요.
저희는 최근 두 가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여름철에 잘 굴러가던 물놀이 시설은 날이 추워짐에 따라 잠정 중단하였고
다시 날이 풀리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이용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쪽의 열도에는 사시사철 뜨거운 물이 올라오는 지역이 있다던데
아쉽게도 저희 엘도라도가 있는 지역은 물을 정수 하는데에도 큰 노력이 필요한지라
그 많은 양의 물을 전부 데우기는 무리라 판단되었습니다.
시설을 놀리기는 애매하니 다른 용도를 찾아보던가 해야 할 것 같네요.
우선 하나는 고정 후원자에게 보상을 보내주는 일종의 후원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저희 엘 도라도는 저를 포함한 저희의 아이들 과 종업원 모두의 미모가 뛰어나다 자부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먼 지역의 고객까지 유치하기에는 너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마침 정례회의때 이러한 장점을 이용할 방법이 없나 싶을 때
용사군(전에 보냈던 그 친구 맞습니다. 저희 엘 도라도에서 신규 의상을 담당하던 그 녀석 입니다. 이름을 몰라서 그냥 용사군이라 칭하고 있습니다.)이 자기가 살던 세계에서 똑같은 것이 있다고 하여 들어본 결과
회원제로 이용되면서 정규 회원에게 그림, 사진 등을 보상으로 보내주는 시스템? 같은 게 있다고 했습니다.
시스템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는 선정적인 사진도 포함되며,
저희가 현대 엘도라도에 구축해 놓은 등급제도 적용하여 차등 보상을 줄 수 있다고 하여
시범적으로 운용해 보고자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 근 시일 내에 시범 운영을 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번째는 아이돌? 이란 것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이 역시 용사군이 이야기 했던 것인데
춤과 노래, 다른 특기를 가진 아이들을 내세워서 팬클럽? 같은 것을 만들고
이를 통해 굿즈?화를 시켜 돈을 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전부 처음 듣는 용어라 이해가 잘 안됩니다만
계단교의 성녀를 이야기 하니까 얼추 이해가 되는 듯 싶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계단교 성녀 보다는
용의 교단의 성녀가 더 어울리겠네요.
여담으로
용사군이 자신이 직접 아이돌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지원해 주겠다고 하자
'진짜 P가 될줄은 몰랐는데 역시 이 세계로 오기를 잘했어.' 하면서 울기에
머리 상태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일 하나는 잘 하고 있기에 믿고 맡겨보고자 합니다.
실은
마녀님의 안부로 여쭈울 겸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편지를 보냅니다.
현재 저희가 시작하는 사업은
기존의 저와 제 아이들이 구축해 놓은 구조나 체계와는 다른 형태의 사업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관리해야하며,
원거리에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보상을 보내야 하고,
보상의 질, 형태를 고민해야 합니다.
기존에는 저희 엘 도라도를 방문하는 형태였기에 저희만 관리를 잘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엘 도라도로 방문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방문 하지 않는 이를 위해 보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형태는
저희가 시도해 보지 않았던 터이라
도움이 많이 필요한 처지 입니다.
그래서
실례임에도 저 '타샤' 가 감히 마녀님께 부탁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마녀님 아래에 있는 '트위챠' 양과 그녀가 속해 있는 '용의 교단'의 대주교 님과
자리를 마련해 주실수 있으실까요.
자리만 마련해 주신다면 마녀님의 명예와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또한 마녀님에게 수익이 갈 수 있도록 따로 마련을 함과 동시에
계약만 잘 성사 된다면
이 역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굉장히 무례할 수 도 있는 편지이지만
이번만 염치 불구 하고 부탁 드리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