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 여우색시 - 05 파국

“ 어쩌지? 너의 남자 , 내 것이 된것 같은데. ”
그녀의 품에 안긴 단오를 보며 ,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민결희.
하지만 그가 다칠까..염려가 되었지만 그녀는 다짐했어.
‘ 반드시 , 나의 반려를 되찾고 말겠어. ’
왜 너가 나의 반려를 뺏으려 하는거야? 우리가 왜 서로를 마주보며 싸워야 하는거지.
우리의 사이가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왜 우리가 사이가 좋았던 우리가 왜 이렇게 서로를 원망하고 있는걸까.
오랜 과거부터 함께해왔던 너 였는데 , 오랜 과거부터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했던 우리였는데
왜 지금은 서로를 원망하는 사이가 된걸까.
“ 후훗 , 뺏을 수 있으면 뺏어봐. ”
단오의 뺨을 어루만지며 , 민결희를 응시하는 초련.
이미 단오의 두 눈동자엔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었지.
“ ……. ”
“ 뺏을 순 없나봐? ”
주춤거리는 민결희를 보며 초련은 피식 , 하고 웃어봤지.
혹여 라도 단오가 다칠까 하는 걱정에 행동을 하지 못하는 민결희였어.
“ ……. ”
“ 그래서 , 나한테서 네 남자를 되찾을 수 있겠어? ”
흔들리는 정신을 겨우 부여잡은 민결희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지.
단오를 품에 안은 채 , 그의 뺨을 어루만지던 초련은 단오를 바라보며 말했어.
“ 이제 부터 나의 반려가 되어줘요, 이제 당신은 나의 남자니까. ”
“ 나의 반..려.. ”
반려라는 말에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지.
초련은 그의 입술에 한번더 자신의 입술을 포개고선 입술을 떼어봐.
그의 품에 안겨서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는 초련.
“ 나의 곁에서 영원히 나를 사랑해주는거에요. ”
“ 반려.. ”
‘ 나의 반려 , 서방님. ’
무엇인가 , 단오의 머릿속을 복잡하기 만들기 시작하는 누군가의 목소리.
초련에게 정신을 지배 당하면서도 무엇인가 떠오르려 하고 있었지.
‘ 언제나 나의 옆에 있어줘요 , 제 곁에서 항상 저를 사랑해주어요. ’
자신을 보며 환하게 미소를 짓는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지.
행복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여인.
‘ 누구지 , 누군데..나에게 사랑해달라는거지. ’
머릿속이 복잡해 져가는 그때 , 민결희의 외침이 들렸지.
“ 서방님! ”
털썩 , 바닥에 주저앉아 자신을 부르는 민결희의 외침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지.
초록빛이었던 단오의 눈동자가 어느새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고서 , 다른 여인의 품에 안겨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 화들짝 놀라며 초련의 품에서 떨어졌지.
그리곤 곧장 민결희에게로 달려갔어.
“ 아!? ”
“ 부 , 부인! ”
바닥에 주저 앉는 민결희를 품에 안은 단오.
단오의 품에 안긴 민결희는 눈물을 흘리며 단오를 더욱더 품으로 끌어안았어.
“ 흐윽 , 서방님.. ”
“ 미안하오 , 내가 미안하오. 또다시 그대를 아프게 했구려. ”
먼발치서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던 초련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지.
“ 왜! 왜..난..난..행복해질 수 없는거야. ”
“ ……. ”
“ 어째서 난 사랑을 할 수 없는거지!? ”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채 절망하기 시작하는 초련.
서럽게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한탄하기 시작했지.
“ 나도 , 사랑받고 싶어. 나도..사랑을 하고 싶어. 그런데..왜… ”
“ ……. ”
“ 민결희 , 너는 되고 왜..난 안되는거지? 어째서..이유가 뭐야.. ”
초련의 눈동자가 서서히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여우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초련이었지.
‘ 설마 , 폭주!? ’
바로 그때 , 초련의 심장을 향해 긴 검이 관통했지.
푸욱 !
“ 아.. ”
그녀의 심장에 검이 박히며 바닥에 털썩 , 하고 주저앉는 초련.
그리고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는 사냥꾼 , 강시후였지.
“ 찾았다 , 괴물여우. ”
“ 너..너는.. ”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는 초련은 고갤 들어 강시후를 응시했지.
“ 다행히 , 폭주하기 전에 막은것 같군. ”
“ 아..난..쿨럭.. ”
민결희는 눈물을 흘리며 초련에게 뛰어가 그녈 품에 안았지.
초련의 손을 잡아주며 눈물을 흘리며 바라봤어.
“ 흐읍 , 초련아.. ”
“ ……. ”
민결희의 품에 안긴 초련은 피식 하고 웃었어.
“ 나도 사랑받고..싶었어. 나도..누군가와 사랑을..나누고 싶었어. ”
“ 초련아.. ”
“ 질투..하아..질투가 났어. 너와 단오의 모습이..질투가.. ”
“ ……. ”
그저 ,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고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싶었다.
비록 내가 여우임에도 평범한 인간들처럼 행복한 삶을 원했고 행복한 사랑을 원했다.
하지만 역시나 그것은 나에게 있어 큰 욕심이었을까? 여우인 나는 소소한 욕심조차 가질 수 없는것일까?
먄악 다음 생이란것이 있다면..그때는 여우가 아니라 정말 평범한 사람으로..누군가와 소소한 행복을
나눌 수 있는 , 행복한 사랑을 받는 여인으로 태어나고 싶다.
“ 하아..미안..해..결희야..미안.. ”
“ 초련아..흐읍..흑..으으.. ”
“ 용서..해줘..나..나..용서..해..ㅈ..ㅝ.. ”
오랜 친구였던 민결희의 품에서 숨을 거든 초련.
그녈 품에 안고서 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민결희. 그리고 그런 둘을 바라보는 사냥꾼 , 강시후.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강시후였지.
‘ 무엇이 인간이고 , 무엇이 요괴일까. ’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생각을 하는 강시후 였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이제는 그 의미조차도 헷갈리기 시작하는 강시후였어.
오랜 과거부터 요괴들을 퇴치하고 인간들을 지켜오던 사냥꾼이었지만. 요괴들 또한 행복한 삶을 꿈꿔왔고
인간들 처럼 행복한 사랑을 나누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강시후였지.
뒤를 돌아서 민결희에게 말했지.
“ 지켜보겠다 , 너희들의 삶을..지옥일지 행복일지는 너희들의 손에 달렸다. ”
“ ……. ”
“ 그리고 인간 , 오랜 과거부터 이어져온 이 인연을 너는 어찌 이어갈텐가? 지켜보마. ”
그리고서 모습을 감추는 강시후였어.
서서히 푸른 불꽃이 되어 한줌의 재가 되어 바람에 흩날리는 초련.
민결희는 흩날려가는 초련을 보며 마음속으로 말했지.
‘ 바람을 타고 좋은 곳으로 가서 그곳에서 행복해. 그리고 다음 생엔 인간으로 태어나. ’
슬픔에 젖은 민결희를 품에 안고서 함께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초련을 응시했지.
‘ 부디 , 좋은 인간으로 태어나길 바랄게요. ’
함께 집으로 돌아온 민결희와 단오.
단오의 품에 안겨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민결희 , 그저 초련과 함께 했던 사진들과 문자들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지. 그런 결희를 바라보다 조심스레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는 단오.
“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 아마 좋은 곳으로 갔을터이니. ”
“ 우리 같은 요괴도..감히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
민결희의 말에 단오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어.
인간인 단오가 어찌 , 그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 그저 , 우리 요괴들도 다른 인간들처럼 행복하고 소소한 삶을 바랄뿐인데..그것이 그렇게도 큰 욕심일까요. ”
“ 부인.. ”
“ 초련이도 큰 욕심이 아니라 , 소소한 욕심을 바랬을 뿐인데.. ”
단오는 창문 밖 세상을 멍하니 바라보다 조심스레 그녀의 손을 잡고서 말했지.
" 말했잖소 , 그대가 요괴든 여우든 난 상관하지 않는다고. 그저 우리는 우리만의 삶을 살아가면 그만이오.
그대는 행복한 삶 , 행복한 사랑만을 생각하시오. 내가 그리 해주리다. "
“ 서방님.. ”
" 우리는 우리만의 삶을 살아갑시다. 이제야 겨우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것이 아니오.
세상 누가 뭐라한들 그대는 나의 하나뿐인 반려자, 나의 부인이오. "
“ ……. ”
눈물을 흘리며 단오를 바라보는 민결희에게 천천히 자신의 입술을 포개어 보는 단오.
단오의 입술을 천천히 받아들이며 눈을 감아보는 민결희.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자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지.
“ 결희 , 부족한 나일지라도 그대만이 허락한다면… ”
“ ……. ”
“ 나와 혼인 해주시겠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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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 여우색시 - 05 파국편 끝.
댓글 12
- 해군함대사령부@Pd13j22pBZXmlFnEZ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이목룡@qgZwsVX4HzQNrAu3Y댓글 감사합니다!!!!
- 레몬스팀@moTZCdhGvmI3M5ZPuㅇ0ㅇ....무쳐따...감삼다...
- 이목룡@qgZwsVX4HzQNrAu3Y우오! 댓글 감사합니다!!! 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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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목룡@qgZwsVX4HzQNrAu3Y심쿵하셨나요!? ㅋㅎ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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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un248@CmVllbO0TWOGhsECS자꾸 배드엔딩 떡밥 던지지 마세요 마음 찢어지게......
- 이목룡@qgZwsVX4HzQNrAu3Yㅇㅊㅊ...쉿! 해야겠군요 ㅋㅎㅋㅎ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