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 여우색시 - 03 어긋난 관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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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때 , 괜찮아 ? ”

 

단오의 눈동자가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지. 

잊지 말아야 할것이 있었다. 초련 , 그녀 또한도 인간을 홀리는 여우인것을.

단오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초련이었어.

 

“ 나라고 , 널 못가질 건 없잖아? 나도 이제는 사랑이란걸 해볼까..하고 말이야. ”

 

하지만 어째서 일까? 단오의 두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초련의 주술에 걸렸음에도 , 강력하게 반항하는 듯 보이는 모습이었지. 

그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어. 그의 모습에 초련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지.

 

“ 말이 돼?! ”

 

그리고 그 순간  ,

 

“ 찾았다 , 괴물여우. ”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가 날카로운 단검을 손에 쥔 채 초련의 앞에 모습을 들어냈지.

사내를 보고선 ,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어.

 

“ 설마.. ”

 

“ 어라 , 내가 알고 있던 그 여우가 아니네? ”

 

“ ……. ”

 

강시후는 초련을 응시하고선 고개를 갸웃 거렸지.

가만히 서 있는 단오에게로 걸어가 , 그에게 걸려있던 주술을 풀어주었지.

그제서야 큰 기침을 하며 바닥에 주저앉는 단오. 그를 내려다보며 고갤 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 쉬며 말하는 

강시후 였지.

 

“ 여우 한테 주술에 걸렸었어 , 지금 네 앞에 있는 저 여자 여우야. ”

 

“ 여..여우? ”

 

하지만 이내에 네가 뭘 알겠냐는 표정을 지으며 고갤 저으며 다시 초련을 응시했지.

초련은 강시후를 보며 뒤로 주춤 거리기 시작했어. 아주 오랜 과거부터 사냥꾼들을 만나 왔기에

그녀는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어. 저 남자 , 보통내기가 아닌 사냥꾼이란 것을.

 

“ 호오 , 역시 눈치가 빠른 여우였나보네? ”

 

빠른 속도로 도망을 치는 초련 .

하지만 어째서인지 , 강시후는 초련을 뒤쫓지 않았지. 초련은 쿨하게 보내주고서 뒤를 돌아선

단오를 보며 입을 여는 그 .

 

“ 어쩌다 , 저런 여우들과 섞이게 됐는진 모르겠지만 조심하라고. ”

 

“ ……. ”

 

‘ 여우.. ’

 

머리가 지끈거려지며 무엇인가 생각이 나려는 듯 했지만 , 애써 두통을 참아내며 모른척했지.

왜일까 , 왜 민결희 그녀가 생각이 나는것일까. 자신도 왜 인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보고 싶어졌어.

어느샌가 , 강시후는 모습을 감추었고 홀로 길바닥에 주저 앉아 있던 단오는

자신의 집앞에서 쪼그려 앉아 민결희에게 전화를 걸었어.

 

뚜루루 , 뚜루루 ,

 

“ 여보세요? ”

 

“ ……. ”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고싶었던 민결희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천천히 , 아주 천천히 조심스레 그녀에게 말했어.

 

“ 보고싶어 , 결희야 . ”

 

그의 말에 결희는 아무말이 없었다. 

조금의 정적이 흐르고 그제서야 민결희가 말했지.

 

“ 만날래 ? ”

 

너의 말에 ,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어.

 

“ 응 , 만나자 결희야 . ”

 

“ 공원에서 봐 . ”

 

나는 그렇게 결희와 전화를 끊었지 . 방금전의 일 때문일까?

만약 , 민결희. 너마저도 여우라면..난 어떻하지? 처음으로 이곳에서 와서 사귄 친구인 너였는데.

너마저도 여우라면..난 어떻게 해야 할까. 너라면 , 어떻게 할래..결희야?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결희가 기다리고 있는 공원으로 향했지. 그리고 먼저 도착해 공운 벤치에 앉아있는

결희가 보였어.

 

“ 결희야 . ”

 

결희를 부르자 , 고갤 돌려 나를 발견하고선 눈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결희.

나를 보고서 부끄러운 듯 살짝 손을 올려 인사를 건네는 너의 모습을 보았지.

그런 너의 곁으롤 걸어가 , 천천히 너를 내 품에 안아 보았어.

 

“ ……. ”

 

나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는 너의 모습이 훤했지. 

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나를 토닥여 주는 너였지 . 나의 등을 토닥여 주던 너는 이내에

나를 살포시 안아주었지.

 

“ ……. ”

 

“ ……. ”

 

우리는 그렇게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서로를 품에 안은 채 서 있었어.

또다시 머리가 지끈거리더니 무엇인가 , 어떠한 장면이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어.

 

“ 그대를 품에 안는 것이 이리도 좋은지 진작에 알았지만 , 오늘따라 더 기분이 좋구려. ”

 

“ 서방님의 품이 너무 따스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

 

남녀가 서로를 품에 안은 채 행복한 미소를 띄고 있었지.

둘의 모습은 마치 서로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고 또 , 애절한 모습이었어.

 

“ 나와 혼인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해주겠소 . ”

 

“ ……. ”

 

여인의 두 손을 꼬옥 맞잡은 남성은 여인을 애뜻하게 바라보며 말했지.

절대로 슬프게 하지 않겠다고. 평생을 사랑해주고 마음을 주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을 했지.

그런 남성의 진심이 느껴졌을까? 여인은 남성을 바라보며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어.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지.

 

“ 사랑하오 , 나의 부인. ”

 

“ 사랑해요 , 나의 서방님. ”

 

머리가 지끈거리며 , 다시금 화면이 전환이 되며 현생으로 돌아와 큰 기침을 해보는 단오.

바닥에 털썩하고 주저 앉아 심호흡을 해보는 단오였어.

 

‘ 뭐 , 뭐야. ’

 

바닥에 주저 앉은 단오를 보고서 ,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민결희.

 

“ 괘 , 괜찮아!? ”

 

“ ……. ”

 

혼란에 혼란으로 머리가 어지럽기까지 하는 단오였지.

 

‘ 과거의 모습에서 결희를 본것 같은데.. ’

 

그리고 그 순간 , 또다른 화면이 전환이 되며 그에게로 비춰지기 시작했지.

 

“ 그대는 매화꽃처럼 , 순수하면서도 고귀한 것 같소. ”

 

“ 무슨 소리에요 , 서방님. ”

 

그의 말에 수줍은 듯 미소를 띄는 여인.

남성은 여인의 두 손을 꼬옥 , 쥐며 말했어.

 

" 이 몸이 죽고 죽어 , 일백번을 고쳐죽어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어찌 바뀔것이며.

나의 하나뿐인 이 몸이 흙이 되어 뿌려진다 한들. 넋이라도 있을지언정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일편단심 가실줄이 있으랴. "

 

“ 서방님.. "

 

여인은 미소를 띄며 , 남성의 품에 안기었지.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기 시작했어.

 

“ 울지마시오 , 내가 항상 행복하게 해주겠다 하지 않았소. "

 

“ 소녀 , 서방님과 함께라면 언제라도 행복합니다. ”

 

“ 민결희 , 언제나 그대만을 사랑할것이오. ”

 

다시금 화면이 어두워지며 , 현생으로 돌아오는 단오.

그제서야 , 뭐든것이 떠올랐지.

 

“ 괘 , 괜찮아? ”

 

“ ……. ”

 

걱정스런 눈빛으로 단오를 응시하는 민결희를 애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조심스레 말했지.

 

“ 오랜만이오 , 부인. ”

 

“ ……. ”

 

그녀의 한쪽 뺨을 어루만지며 , 싱긋 웃으며 말하는 단오.

 

“ 수천년이 흘렀음에도 나를 기다려 주었구려. ”

 

“ 서 , 서방님? ”

 

"  이 몸이 죽고 죽어 , 일백번을 고쳐죽어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어찌 바뀔것이며.

나의 하나뿐인 이 몸이 흙이 되어 뿌려진다 한들. 넋이라도 있을지언정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일편단심 가실줄이 있으랴. "

 

그가 읊기 시작한 시를 듣고서는 그제서야 , 그가 옛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단 사실에 화들짝 놀라는

민결희 였지.

 

“ 어찌  , 이리도 오래 걸렸단 말이오. ”

 

“ 흐윽 , 흑.. ”

 

“ 어찌 , 나를 기다려준 것이오. 그대가 행복하기를 바랬는데. ”

 

그의 말에 민결희는 그의 품에 안겨 , 흐느껴 울며 말했지.

 

" 서방님 , 말고는 어느 누구도 싫었습니다.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셨고 저를 진심으로 행복하게

해주셨지 않습니까 . "

 

“ 부인.. ”

 

“ 제가 받은 사랑을 서방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서방님께 드리려 했습니다. ”

 

민결희의 말에 단오는 눈물을 흘리며 , 자신의 복받치는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 채 

그녀를 보며 말했지.

 

“ 미안하오 , 내가 너무 그대를 늦게 알아보았소. 내가 좀더 그대를 빨리 알아차렸다면..그랬다면.. ”

 

“ 아니에요 , 아니에요! 이렇게 저를 알아주신… ”

 

서로의 애뜻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는 단오와 민결희.

서로를 부등켜 안으며 오랫동안 나누지 못했던 사랑과 이야기를 해보았지.

 

“ 그대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오 , 그대와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꿈꾸었는데 그러질 못하였소. ”

 

“ ……. ”

 

그녀를 품에 놓아주며 , 단오는 그녀의 두 뺨을 어루만지며 말하였지.

 

“ 그대만 허락한다면 , 이 순간부터라도 그대를 사랑해주어도 되겠소? ”

 

“ ……. ”

 

“ 다시 한번 , 이 부족한 나의 반려자가 되어 주겠소? ”

 

하나뿐인 자신의 반려자 , 단오의 진심어린 고백에 민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보았지.

민결희의 허락에 그제서야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이마에 조심스레 입술을 맞추었지.

 

“ 늦었지만 , 나를 기다려 주어 고맙소. 그리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주어 고맙소. ”

 

" 당신을 만났던 그 순간과 당신을 사랑했던 매 순간이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평생을 받지 못할 사랑과 행복을

서방님께 받았어요. 저에게 미안해 하실 필요 없어요. "

 

나의 반려자 , 민결희 . 그대를 만난것은 나에게 정말 크나큰 축복이자 행복이오.

그대에게 많은 사랑과 행복을 주고 싶었소. 하지만 나는 많은 사랑과 행복을 주지 못하였소.

허나 , 지금 이순간부터 내가 그대를 기억해낸 이 순간부터 그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주겠소.

나의 이 맹세를 천지신명께 맹세를 하는 바이오.

 

 

나의 반려자 , 나의 서방님..단오 .

나에게 한없는 사랑과 행복을 주신 그대이기에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인간도 아닌 괴물 여우라 불리우는 저를 사랑해주시고 행복이 무엇인지 애뜻한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신 그대이기에 , 나는 진심으로 서방님을 사모합니다.

천지신명이시여 , 만약..감히..여우 괴물인 제가 또 하나의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이번 만큼은 부디..

이 사람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 흠 , 드디어 만난 것인가? ”

 

맑은 하늘과 맑은 물 , 그리고 풍족한 땅에서 바위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한 사내가 있었지.

그의 입가엔 미소가 띈 채 맑은 물 , 호숫가를 바라보며 중얼 거렸어.

 

“ 어디 그럼 , 한번 지켜볼까? ”

 

그런 그의 옆으로 여인이 모습을 들어내며 피식 웃고 있는 사내에게 말을 걸었지.

 

“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갤 돌리며 , 사내는 피식 웃으며 말했지.

 

“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생각났어 , 한번 들어볼래? ”

 

사내의 말에 호기심이 가득찬 눈빛으로 그에게로 쫄래 다가와서는 앉았지.

 

“ 어떤 이야기인데 , 재밌는 이야기야? ”

 

“ 흠 , 글쎄..너에겐 어떨지 모르겠네? ”

 

이내에 곰곰히 생각을 해보던 여인은 무릎을 탁! 하고 치더니 이내에 빙그레 웃으며

말해 보았지.

 

“ 혹시 , 그 여우와 인간의 이야기야? ”

 

“ 호오 , 어떻게 알았지? ”

 

 여인의 말에 빙그러 웃던 남성은 신기하다는 듯 말했지.

남성의 말에 여인은 피식 웃고선 어깨를 으쓱! 하며 말했지.

 

“ 그야 , 당연히 내가 점지한 나의 축복받은 아이들이니까? ”

 

“ 훗 , 너의 아이들이 모두 예쁜가보군? "

 

남성의 말에 발끈 하며 , 말했지.

 

" 당연하지! 나의 귀여운 아이들인데. 요괴고 인간이고 모두 내가 점지해서 인간세상으로

내려 보낸 축복받은 아이들이라고! "

 

여인의 발끈어린 말에 피식 웃고선 남성은 말했어.

 

“ 그대가 축복한 아이들 중에 흥미로운 아이들이 있어 , 그리고 난 이 아이들을 곁에서 지켜볼 생각이야. ”

 

“ 뭐? ”

 

남성은 흥미롭다는 계속 호숫가를 응시했지.

그렇다 , 이 남성과 여인의 정체는 바로.. 천지신명과 삼신할매라 불리는 신들이었다.

신은 흥미롭다는 듯 , 호숫가를 통해 단오와 민결희를 바라보고 있었지.

 

 

 

 

 

 

03편 어긋난 관계2 끝.

여러분들의 댓글 하나하나가 정말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항상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더! 열심히 글을 써내려 가겠습니다. (꾸벅!)

10좋아요6
  1. o 0 o 신 등장이라니..넘나 기대되네요!!
  2. 후후! 가끔씩 등장할터이니 기대해주시길!!

  3. ㅇ0ㅇ...오늘도 무쳐따...감사합니다..
  4. 어머머! 댓글 감사합니다!!!

  5. ㅇ0ㅇ.. 너무 재미땅..
  6. 감사합니다 증말!!! ㅠㅠㅠ

  7. 이잌 선생님 내가 지켜줄꼬야
  8. 홍홍홍! 댓글 감사합니다!!!

  9. 역시
  10. 재밌다는 뜻이쥬? ㅎㅎ 감사합니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