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이 : 여우색시 -02 , 어긋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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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아 - 

 

“ 아 , 저기 어디 다쳤어요? ”

 

바닥에 주저 앉은 민결희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

 

“ 이제야 , 만났네요. 나의 반려자.. ”

 

비가 내리는 날 , 나는 그토록 기다리고 바래왔던 나의 반려자를 만났다.

두 볼을 타고 흐르는 내 눈물을 보고서 , 단오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어.

 

“ 왜  , 왜 울어요? ”

 

“ ……. ”

 

너는 모를거야 , 내가 얼마나 당신을 기다려왔는지. 아마 당신은 모를테지.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고 나에게 많은 행복을 주었던 나의 반려.

그가 조심스레 내민 손을 잡고서 자리에서 일어났지. 

 

‘ 옛날과 전혀 다른지 않네 , 당신은.. ’

 

카페 안으로 들어와 나란히 앉은 우리 두사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었지.

 

“ 저기.. ”

 

어색한 공기와 함께 답답한 분위기가 싫었는지 , 단오가 먼저 나에게 입을 열었어.

 

“ 혹시 , 무슨일이 있었던 거에요? ”

 

‘ 넌 그 상황에서도 나를 먼저 생각하는구나. ’

 

변함이 없네 , 당신은. 여전히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구나.

 

“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많이 닮았어요. ”

 

“ ……. ”

 

나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단오. 하긴 , 그럴만도 하지.

다짜고짜 자신을 보며 울지를 않나 , 처음 만났는데 만나고 싶던 사람과 닮았다 라고 말했으니

어느 누구라도 같은 반응이었을 것이다.

 

‘ 당신을 만나고 싶었어요 , 나의 반려. ’

 

“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 어쩌면..나쁜 사람은 아니었나 보네요. ”

 

단오의 말에 입가에 미소가 띄었지. 맞아요 , 당신 말대로 당신은 절대로 나쁜 사람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 내가 받지 못한 사랑을 충분히 주었던 사람인걸요. 여우 요괴인 제가 평생을 받지 못할 사랑과

행복을 당신은 저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주었지요. 그러니 당신은 절대로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오히려 , 아주 좋은 나의 하나뿐인 서방님이었어요.

 

쏴아아아아 -

 

여전히 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

그저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 세상을 바라보며 무엇인지 모를 이 기분에 조금씩 , 취해가고 있었지.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던 그가 나에게 조심스레 질문을 했어.

 

“ 비를 좋아하시나 봐요. ”

 

너의 질문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

옛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올라서 였을까. 그저 미소만 지으며 너를 바라보았지.

 

‘ 당신의 품에 안겨 , 함께 빗속의 풍경을 바라보던 그때가 좋았지요. ’

 

당신도 과거의 일을 기억했다면 , 어떻게 되었을까? 수 천년이 흘러 겨우 우리가 이렇게 만났는데.

서로를 부등켜 안고 함께 울었겠지. 서로가 서로를 부등켜 안고 눈물을 흘렸겠지.

보고싶었다고 , 진심으로 만나고 싶었다고 . 사랑한다고 . 행복하자고..서로를 부등켜 안고 말했겠지.

하지만 그것까지는 나의 욕심일려나. 아주 큰 욕심이겠지.

 

“ 저기.. ”

 

나를 보며 한참을 고민하더니 이내에 입을 열며 말하는 단오.

 

“ 혹시 , 괜찮다면 나랑 친구 할래요? ”

 

“ 아.. ”

 

나에게 먼저 친구를 제안하는 단오.

단오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 좋아요 , 우리 친구해요. ”

 

첫만남의 우연처럼  , 나는 나의 반려와 함께 친구가 되었다.

 

 

 

 

 

 

 

 

슈아아아아 _ !

 

한 여인의 누군가의 칼에 맞아 , 검은 잿빛처럼 변하며 타들어갔다.

작은 검을 다시 검은 검은 재킷에 숨기며 ,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가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는 한 여인 . 

 

“ 무슨 생각을 해? ”

 

“ ……. ”

 

아무런 말 없이 하늘을 올려다 보던 남성은 이내에 여인의 머리를 쓰다 듬더니 이내에 웃으며 말했어.

 

“ 과거의 치욕이 생각나서 말야. ”

 

“ 어 ? ”

 

남자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했어.

 

“ 과거의..치욕? ”

 

아주 오래전 , 여우를 잡기 위해 한 마을을 전체를 불질러 버린 적이 있었지.

그 과정에서 여우의 남자가 목숨을 잃었지만 말이다.

자신의 남자가 여우를 대신하여 목숨을 잃고 , 요괴 사냥꾼들이 모두 요괴의 손에 죽어 버린적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겨우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였지.

‘ 차시후 ’ , 요괴 사냥꾼이자 현존하는 모든 요괴들이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 어디에 숨어 있는거냐 , 괴물 여우. ”

 

자신의 손에 쥐어진 그림의 초상화 주인공은 바로 민결희 였다. 

민결희의 초상화를 보며 , 차시후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

 

‘ 이번엔 반드시 널 처단한다. ’

 

“ 이제 그만 돌아가자 , 사람들의 눈에 띄면 골치 아파지니깐. ”

 

 

 

 

 

 

멍하니 창문밖을 바라보고 있는 민결희. 어제 그일 때문이었을까?

자신의 반려자 였던 , 단오를 만났고 그와 이야기도 나누었지. 뭐랄까..누군가의 이야기 책처럼

빠르게 전개되어 가는 이 현실이 아직은 어색하고도 믿기지가 않았지.

핸드폰을 꺼내어 단오에게 카톡이라도 보내어볼까 , 고민을 하는 민결희 였지.

 

“ ……. ”

 

고민을 하고 있던 민결희에게 초련이가 찾아왔어.

그녀의 옆에 앉고선 고민에 잠긴 결희를 보며 초련은 조심스레 말해봤어.

 

“ 무슨 일..있는거야? ”

 

그녀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민결희는 초련을 보며 말했지.

 

“ 그 사람을 만났어. ”

 

“ 그사람? , 그 사람이라면..설마! ”

 

민결희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 그녀를 쳐다봤지. 그녀의 커다래진 두 눈동자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민결희.

 

“ 그..그래서!? ”

 

“ 진실은 얘기하지 않았어. 그냥..친구로만 남기로. ”

 

“ 친구.. ”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초련은 미소를 지으며 민결희를 바라봤지.

 

“ 친구인게 어디야 ~ 천천히 다가가면 되지. ”

 

“ ……. ”

 

“ 너무 조바심 내면 탈난다? ”

 

초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 털썩 책상에 엎드려 버리는 민결희.

 

“ 으아 , 몰라.. "

 

“ ……. ”

 

우웅 _

 

진동음이 울리며 , 핸드폰을 열어 카톡을 열었지.

 

[ 뭐해 ? ]

 

단오의 카톡이었어.

 

“ 어!? ”

 

단오의 문자에 화들짝 놀라며 , 벌떡 일어나는 민결희 였지.

 

[ 나? 나..나..그냥 학교에서 휴식중. ]

 

우웅_

 

[ 쉬는 시간인가 봐? ]

 

우웅_

 

[ 웅 , 맞아. ]

 

우웅_

 

[ 오늘 학교 끝나고 너 데리러 가도 돼? ]

 

단오의 문자에 눈이 휘둥그레 지는 민결희.

순간 얼어버리고 말았지. 나의 모습을 보고선 한숨을 쉬며 , 핸폰을 뺏더니 토독톡 , 문자를 치기 시작하는

초련이었어.

 

[ 응 , 데리러 와줘. 기다리고 있을게. ]

 

라고 문자를 보내었지. 초련의 돌발적 행동에 화들짝 , 놀라며 초련을 바라봤어.

하지만 초련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으쓱 하고선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지.

 

“ 저..씌! ”

 

그리고 밖으로 나가던 초련은 살짝 고갤 돌려 회심의 미소를 지었어.

 

“ ……. ”

 

학교 수업이 끝나고 , 교문밖으로 나올때에 나는 순간 얼음이 되고 말았다. 왜냐고? 

정말 단오가 교문밖에서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 ……. ”

 

나를 발견하고서는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어 보이는 단오.

그런 단오의 모습에 얼굴이 붉어진 채 고갤 푹 인채 단오에게로 걸어갔지.

 

“ 이제 끝난거야 ? ”

 

“ 으..으응. ”

 

단오와 결희는 함께 나란히 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

어색한 듯 서로를 응시하지 못한 채 그저 앞만 보고 걸을 뿐이었지.

슬쩍 , 먼저 단오를 바라보는 민결희.

 

‘ 그때와 전혀 다른게 없네. 그 모습 그대로 저에게 와주셨군요. ’

 

“ 아 , 뭐랄까. 결희 널 처음 봤을 때..뭐랄까 아주 예전에 만난적이 있는 듯한 느낌? ”

 

단오의 말에 멈칫 하며 , 걸음을 멈추고서 그를 올려다 보았지.

민결희의 걸음이 멈추어지자 , 그도 따라서 걸음을 멈추며 입을 열었지.

 

“ 우리 , 언제 만난적 있어? ”

 

“ ……. ”

 

단오의 말에 민결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어.

지금의 이 상황이..더 악화가 될지도 모를테니. 그저 기다리기로 했어.

 

“ 흠 , 아닌가.. ”

 

“ 나에게 조금만 시간을 줄래 ? ”

 

“ 음..? ”

 

“ ……. ”

 

그렇게 단오와 결희는 두 갈래 길에서 헤어졌어.

걸어가는 결희의 뒷 모습을 천천히 바라보던 단오의 표정이 왜일까..씁쓸해 보였지.

멀어져 가는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 그의 앞에 민결희의 오랜 단짝 친구인

초련이 모습을 보였지.

 

“ 안녕 ? ”

 

“ 누구..? ”

 

고개를 갸웃하며 , 초련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단오.

 

“ 나랑 이야기좀 할래? ”

 

단오는 직감적으로 알 수가 있었다. 무엇인가 위험할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지.

천천히 그의 곁으로 다가오는 초련. 농염한 눈빛으로 단오를 응시하며 , 천천히 그의 한쪽뺨을

어루만지며 말했어.

 

“ 어때 , 괜찮아 ? ”

 

단오의 눈동자가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지. 

잊지 말아야 할것이 있었다. 초련 , 그녀 또한도 인간을 홀리는 여우인것을.

단오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초련이었어.

 

 

 

02편 - 어긋난 관계 끝.

 

 

 

13좋아요7
  1. 어...?
  2. 옹...?

  3. ㅇ0ㅇ.....오늘도 잘봤어요..!
  4. 댓글 감사합니다!?! ^^

  5. 어.....라...?
  6. 큰 충격인가욘!? ㅋㅎㅋㅎㅋㅎ

  7. o 0 o..!! 두구두구
  8. 두구두구! 담편 기대해주세욘!!!

  9. ㅁㅇㅁㅇ... 머선일이고
  10. 후후, 이게 무슨 일일까요~~^^

  11. 감사히 읽었습니다
  12. 댓글 감사합니다!

  13. 다음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