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 여우색시 - prologue

조회수 120

 

누군가에게 도망치고 있는 한 마리의 여우가 있었지 . 두려움에 잔뜩 떨며 이곳을 서둘러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우가 있었어 . 상처를 입고 결국 끝에 다다른 곳은 절벽이었어 . 여우는 체념한 채 하늘을 올려다 보았어.

맑았던 하늘은 어느샌가 어두운 먹구름 속에서 한방울씩 ,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

한방울의 눈물을 흘리던 여우는 자신의 앞에 선 사냥꾼들을 응시했어.

 

“ 드디어 잡았군 , 악한 요괴 같으니. ”

 

“ ……. ”

 

여우를 향해 활을 들고서는 겨누었지. 자신이 죽을것이란 걸 깨달은 것일까?

여우는 도망치지 않았어 . 그저 운명처럼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지.

사냥꾼들이 보는 앞에서 천천히 눈을 감았어. 여우의 모습에 주춤 거리던 사냥꾼. 옆에 있던 그의 동료가 

말했지.

 

“ 뭐해 , 안쏘고 ? ”

 

결국 , 활시위를 당겼고 여우의 등에 활이 꽂히며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렸지.

 

풍덩! 

 

‘ 다음생엔 부디 인간으로 태어나거라. ’

 

 

쏴아아아 -

 

비가 오던 날씨는 어느새 그치고선 , 구름속에 숨어 있던 햇빛이 모습을 들어냈지.

허름한 옷을 입은 사내가 지게를 지고서 산을 오르고 있었지.

잠시 휴식을 취할까? 싶어 지게를 놓고서 물 한모금을 마셔봤지. 그때 , 허름한 사내의 눈에 한 여인이

상처를 입은 채 나무에 기대어 쓰러져 있는걸 발견했어.

화들짝 , 놀라며 쓰러져 있는 여인에게로 한걸음에 달려갔어.

 

“ 이..이보시오! "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는 여인. 난감하다는 듯 사내는 결국 지게를 던져 놓고서 여인을 자신의 등에 업고서

집으로 향했어. 

 

“ 오늘은 일찍 돌아왔구먼. "

 

눍으신 어머님과 단 둘이서 살고 있던 사내. 일찍 돌아온 아들을 보고선 한마디를 했지.

그리고선 , 기침을 콜록이며 손으로 입을 막은 채 연신 기침을 했지.

아들은 걱정스런 눈으로 입을 열었어.

 

“ 괜찮으십니까 , 어머니. ”

 

아들의 걱정스런 말에 눈치를 챈 듯 미소를 띄며 말했지.

 

“ 암 , 괜찮고 말고. ”

 

그리곤 , 아들의 등에 업혀 있던 여인을 보고선 화들짝 놀라며 말했어.

 

“ 네 등에 업혀있는 그 처자는 누구인고? ”

 

그제서야 아차! 싶었는지 서둘러 방안으로 들어가는 사내.

여인을 이불자리에 눕히고선 어머니 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였어.

 

“ 그랬구먼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다만..일단은 우리가 보살펴 주도록 하자꾸나. ”

 

“ 네 , 어머니. ”

 

사내는 여인이 깨어나기를 바라며 옆에서 하루종일 간호를 했어.

지극정성으로 여인을 간호하며 , 그저 눈을 뜨기만을 바랬어.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서서히 눈을 뜨는 여인이었지.

 

“ 으음 , "

 

스르르 , 눈을 떠보는 여인은 자신의 옆에 벽에 기대어 잠든 사내를 보고선 화들짝 놀라곤 허리를 세워

일어났어. 욱씬..거리는 느낌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았지.

허름한 집 , 허름한 옷 . 딱 보아도 형편이 어떤지 보여주는 광경이었어.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과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였지.

 

“ 흐윽..끄흑.. ”

 

여인의 흐느낌을 들었을까? 눈을 뜬 사내는 천천히 손을 뻗어 여인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어.

 

“ 울지 마시오 , 이리 살아났지 않소. 그러니 울지 마시오. ”

 

“ ……. ”

 

사냥꾼이 아닌 그저 평범한 사내란 것을 깨달은 여인은 그제서야 미소를 띄었지.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사내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어.

 

“ 구해주시어 감사합니다. ”

 

여인의 인사에 어쩔줄 몰라하며 사내는 얼굴이 붉어진 채 여인을 보며 엎드린 채 고갤 숙이며 말했지.

 

“ 아 , 아닙니다! 이리 깨어나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사내의 행동이 웃겼는지 피식 , 하고 웃어버리는 여인.

여인은 사내를 보고서 말했지.

 

“ 혼자 이십니까? "

 

여인의 말에 고갤 저으며 말했지.

 

“ 어머님과 단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

 

“ ……. ”

 

이 사내는 뭐랄까 , 선하다는 느낌이랄까? 믿을 수 있는 사내라는 느낌이 들었지.

하지만 자신이 여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쉬고싶다. 이젠 더이상 쫓겨 살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을 하는 여인. 여인은 사내에게 조심스레 입을 열었어.

 

“ 저는 결희 , 민결희 라고 합니다. ”

 

여인의 이름 , 민결희. 

자신도 왜 전혀 본적이 없는 사내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했는지 의아했지.

하지만 이 사내는 믿을 만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 아  , 저는 단오라고 합니다. ”

 

자신의 이름을 단오라고 밝히는 사내.

 

“ 단오.. ”

 

이것이 현생까지 이어지는 민결희와 단오의 첫만남이었지.

이들은 과연 알았을까? 지금의 현생이 비극으로 끝날것을..다음 생에게 까지 이어질 것이란걸 

아직은 모를것이다.

 

“ 혹 , 갈곳이 없다면 저와 같이 사시겠습니까? ”

 

“ ……. ”

 

“ 아 , 너무 당황스러웠죠..하하! ”

 

“ 저를 믿으십니까? ”

 

“ ……. ”

 

민결희는 단오에게 자신을 믿느냐 물었지. 단오는 민결희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어.

하지만 이내에 민결희의 질문에 고갤 끄덕이며 말했어.

 

“ 난 당신을 믿소 , 그러니 그대도 나를 믿어 주시오. ”

 

“ ……. ”

 

그의 말에 민결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나를 믿어준다는 그. 그러니 자신을 믿어달라는 그 사람을 

믿어도 되는 것일까? 하지만 이곳이 아니면 갈곳이 없는 민결희는 결국엔 수락을 할 수 밖에 없었지.

그래 , 이사람을 믿어보자. 결과가 어찌되든 단오라는 사람을 믿어 보기로 한것이다.

 

“ 당신을 믿어보겠어요 , 저를 받아주시겠어요? ”

 

민결희의 조심스런 질문에 그녀의 두 손을 꼭 붙잡으며 단오는 말했어.

 

“ 물론이요 , 당신을 받아들이겠소. 나의 여자로써..받아 들일것이니 우리 앞으로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아봅시다. ”

 

단오는 민결희는 서로를 품에 안은 채 행복한 나날을 생각했지.

 

그렇게 1년 후.

 

“ 오셨어요 , 서방님. ”

 

“ 어머님은 좀 어떠시오? ”

 

단오와 민결희는 혼인을 하여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지.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를 더욱더 사랑해주며

그저 남부러울것 없이 부자가 아니라도 서로를 위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었지.

결희 , 또한 이 행복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 드디어 행복한 나날을 보낼것이란 희망을

가지게 되었으니. 인간이 안되어도 좋으니 그저 이렇게 행복하게만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을 하는 민결희 였어.

 

하지만….

 

푸욱 !

 

“ 서방님! ”

 

“ 어….으…. ”

 

그들의 행복은 너무나도 잠시 잠깐이었지. 어느새 사냥꾼들에게 둘러 쌓인 민결희와 사냥꾼의 칼에 찔린 단오.

민결희는 죽어가는 단오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

 

“ 커헉 , 겨..결희… ”

 

‘ 아..안돼 , 어째서..욕심조차 부리지 않았는데.. ’

 

왜 , 나는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일까. 그저 소소하게 살고 싶었는데. 

어째서 이러한 자그마한 행복조차 누릴 수 없는 것인가.

자신의 눈앞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가.

 

“ 흐윽 , 서..서방님.. ”

 

“ 흐으 , 울..울지마시오. 그대는 웃는것이 더 예쁘니.. ”

 

결희의 품에 안긴채 죽어가고 있는 단오.

하지만 어째서 인지 단오의 눈은 슬픈 눈이 아닌 행복한 얼굴 , 행복한 눈이었지.

 

" 그거 아시오? 사실 그대가 처음부터 여우란것을 알고 있었소. 하지만..그대를 지켜주고 싶었소.

그대 또한도 살아 있는 생물. 그대와 오랫동안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싶었소. "

 

“ 아…어찌… ”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단오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민결희의 뺨을 어루만지었지.

 

“ 그대와 함께했던 하루하루 , 너무나도 행복했소. 절대..잊지 못할것이오. ”

 

“ 서방님.. ”

 

“ 혹 , 다음 생이란것이 있다면..나와 다시 혼인을…해주겠… ”

 

그렇게 민결희의 품에서 숨을 거둔 단오.

그를 품에 안은채 서럽게 눈물을 흘렸지. 사냥꾼들은 피식 웃고선 다시금 칼과 활을 꺼내들었지.

 

“ 훗 , 사람을 잡아먹는 여우 주제에 사랑이라니.. ”

 

“ 그러게나 말일세. ”

 

“ 웃기는군. ”

 

화창했던 날이 어느새 ,  밤과 같이 어두워지며 천둥번개가 내려치기 시작했지.

요란하게 울리는 천둥소리와 함께 사냥꾼들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며 주춤거리기 시작했어.

 

‘ 어째서 , 왜..우리를 행복하게 살지 못하게 하는거지. 어째서..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거지. ’

 

민결희 , 그녀의 눈동자가 붉게 변하며 사냥꾼들을 하나씩 그들의 심장을 관통해 나가기 시작했지.

그녀의 행동에 화들짝 ,  놀라며 주춤 거리기 시작하는 사냥꾼들. 하지만 그들을 쉽게 보내줄 민결희가 아니었어.

도망치기 시작하는 사냥꾼들을 모조리 돌육을 내고선 그제서야 다시 자신의 남편 , 단오에게 왔지.

숨을 거둔 단오를 품에 안은 채 , 그의 한쪽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어.

 

“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나를 진심으로 챙겨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다시 환생할때까지 기다릴게요. ”

 

“ ……. ”

 

“ 우리 , 그때 만나요. 우리..그때 다시 못다 이룬 사랑을 나눠요. ”

 

천지신명이시여 , 혹..다음 생이란것이 있다면 부디 저의 반려자 단오를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그이가 해주었던 많은 사랑들 , 부디 제가 다음생에 베풀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부디 , 이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옵소서. 

 

' 딱한 존재여 , 너의 정성에 감동하였으므로 내 기회를 한번 주겠다. 허나..이 기회를 잡을 지 놓칠지는

너의 손에 달렸느니라. '

 

-------------------------------------------------------------------------------------------------------------------------------------------

 

여우비 : 여우색시 prologue . 끝이 났습니다.

다음 1편부터는 본편이 시작됩니다. 글을 잘 못쓰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

 

17좋아요6
  1. 우리 쓰엥님 나쁜요괴 아니다아ㅠㅠ
  2. 맞아요 , ㅠㅠ 나쁜 요괴 아네요~!! ㅠㅠ

  3. 오옹... 재밌네요...
  4. 재밌다니 , 증말 감사합니다 ㅠㅠ

  5. 비공개
    비밀 댓글
  6. 잔인한 부분을 넣으면 뭔가 제재가 들어올것 같은 느김이 들어서 순화했어요 ^^
  7. 아하!
  8. 호호 ^^~ 댓글 감사합니다!

  9. 오오오
  10. 댓글 감사합니다! ^^

  11. 와..갓작 냄새가..담편도 기대되네요!!
  12. 크헉! 진짜진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 담편 기대해주세요 ㅠㅠㅠㅠ

  13. ㅇ0ㅇ...정성추..굿굿..
  14. 어머낫! 댓글 감사합니다 ㅠㅠ

  15. 이분이 랜덤소설을 살려주셔야 했어
  16. 제....제가요? 전 악필이서 그정돈 아니에요;;; 하하하!

  17. 무쳤다 무쳐써... 정주행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