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댁과 나의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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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외외증조모님(외할머니의 어머니)은 평소처럼 밭일을 하던 중,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셨다고 한다.


온 들판은 맑은 하늘 아래였는데, 딱 한 구역에만 폭우처럼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상하다 여겨 외외증조부와 함께 그 땅을 파헤쳤더니,

그 안에서 정체불명의 돌부처 7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외외증조모는 그 부처님들을 집으로 모셔왔지만,

외외증조부는 왠지 불길하다며 다시 그 자리에 가져다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평소 멀쩡하던 외외증조부가 갑자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죽음이 가까운 듯 기운이 빠져가자, 놀란 외외증조모는 부처님들을 버린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절을 하며 “제발 남편만 살려달라” 빌며 음식을 차려 바쳤다고 한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외외증조부의 병세가 호전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일곱 부처님은 다시 집으로 모셔오게 되었다.


그날 이후, 외외증조모에게는 불가사의한 능력이 생겼다.

아픈 사람을 만져주고 빌어주면 병이 씻은 듯 낫는 일이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약사보살’이라 불렀고, 병 고치는 무속적 행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외외증조모는 늘 기도했다고 한다.

“제발 내 자식들에게는 이 힘이 이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그 바람 때문인지, 외할머니 세대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외가 쪽 집에 들렀다가 한 지나사던 무속인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당신 어머니 뒤에 약사보살 일곱 분이 서 계신다. 신을 받아야 한다.사람을 살리는 직업을해야한다 다른거하면안된다.

그런걸 하지않고 받지 않으면 병들고 죽을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머니는 사람을 돌보고 치유하는 사업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더 소름 돋는 건 나의 경험이다.

외가댁이 소유하던 절이 있는데

어릴 적 가끔 외가댁에서 지내며 절 근처 정자에서 늘 놀던 동자승 일곱 명이 있었다.

매일 같이 웃고 떠들며 친구처럼 지냈는데…

얼마 전 그 절에 다시 찾아갔을 때 주지스님에게 물어봤다.


“여기 정자 있던 곳은 어디 갔나요? 예전에 동자승들이랑 놀았는데요.”


그런데 주지스님의 대답은 섬뜩했다.

“여기엔 정자가 있었던 적도, 동자승이 있던 적도 없습니다.”


그럼… 나는 어린 시절, 대체 누구와 놀고 있었던 걸까?

내가 가끔 신끼가 있는것도 이런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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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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