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누구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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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 멍때리고 있던 복댕이에게 한 아이가 나타나 물었다.


"가장 보고싶은 사람."


"그게 누군데요?"


"있어. 웃음이 가득해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정이 많아서 항상 사랑을 베풀어주고, 가끔 허술한 면도 보여줘서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 특히 복댕이들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지."


"누군지 모르겠어요. 힌트를 줘요."


아이는 감을 못잡겠다면서 갸우뚱한 표정을 지었다.


"머리는 핑크색이고 양갈래로 머리를 땋았으며, 눈이 엄청 크지. 하얀 옷을 입었어."


"아 누군지 알겠다. 바로 나지?"


갑작스러운 말에 복댕이는 아이를 쳐다봤다.


"그게 뭔 소리..."













"짜잔~ 서프라이즈!"



복댕이는 너무 놀라 어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이시간에 방송을 키시다니. 분명 방송을 킬 수 없을텐데...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꿈이라도 좋다. 연비니님을 볼 수 있다니...


"아...아닛 연비니님. 여행가셨자나요. 방송을 킬리가 없는데...!"




"뭐긴 뭐야. 복댕이들 보고싶어서 빨리 켰지~ 뭐야? 나 보고싶지 않았던거야?! 이거 실망이야."


"아뇨아뇨. 정말 보고싶었어요. 방송이 없던 5일은 너무 길었어요... 앞으로 기습뱅도 소중히 여길게요. 방송이 없고 나서야 뒤늦게 소중함을 깨달았어요ㅠ 앞으로 자주 켜주세요."


복댕이는 반가움반 기쁨반으로 헐레벌떡 장문의 채팅을 쳤다. 방송이 없던 5일은 정말 길고도 고된 시간이었다. 


방송을 자주 켜주는 것에 익숙해져 소중함을 잊고 있던 복댕이에게 반성의 시간이 되기도 한 시간이었다. 


복댕이는 연비니가 방종할까 최대한 칭찬해주며 손이 보이지 않도록 빠르게 채팅을 치고 있었다.



"나도 복댕이들 보고싶었어. 아 이번 여행썰 풀어달라고? 알았어. 이번에 어떤 여행이었나면..."






















"저씨... 아저씨.... 아저씨!!!"


"어유, 여긴 어디여?!"


정신을 차린 복댕이는 화들짝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은 어느새 밤이 찾아온듯 햇빛 대신 가로등만이 깜빡이고 있었다.


"아저씨,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밖에서 자면 우짭니까? 댁이 어디세요?"


호통을 친 사람은 바로 경비아저씨였다. 아뿔싸 어느새 내가 잠이 들었던건가...


"저... 죄송한데 지금이 며칠이죠?"


"지금요? 어 보자... 27일인데요?"


"27일... 아직 멀었구나..."


허탈해진 복댕이는 옷을 주섬주섬 정리하며 경비아저씨께 인사를 드린 후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갔다.


어디까지가 꿈인걸까. 언제부터 잠이 들었던 것인가. 궁금증만이 머릿속에 가득하지만 곧장 내일도 출근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자 정신이 들었다.


"아... 퇴근했는데 방송도 없고 심심해서 산책하러 밖에 나왔었지. 잠시 쉴겸 벤치에 앉았다가 잠이 든거구만..."


길바닥에 곤히 잠들었다는 사실에 잠시 부끄러웠지만, 꿈에서라도 연비니 방송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아졌다.


"집에 가서 쉘터에 글 써야겠다. 꿈에서 연비니 방송봤다고."


연비니 방송날까지 이틀이 남았지만 오늘 꿈으로 며칠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연비니님도 우리와 같은 마음이려나?"


띠링


핸드폰 알람이 울리자 서둘러 확인을 해보았다. 


'쉘터 알림. 연비니님이 새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서둘러 확인한 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말았다.


'얘들아 나 방송하는 꿈꿨어. 

복댕이들 보고싶었는지 꿈에서 방송하면서 복댕이들이랑 소통하고 있더라 ㅎㅎ 

어서 빨리 보고싶다.'



4좋아요5
  1. 보고싶슴다... 비니님ㅠㅠ

  2. 아아... 오늘, 내일이 너무나도 길군요

  3.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인데? 뭐였더라?

  4. 이게시물을 보기 창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