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이천 터미널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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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거 로젠택배에서 아르바이트로 1년 반정도 근무했을 때 근무기간 동안 겪었던 경험담입니다. 


그때당시 11년도 저는 막 군대에 전역한 복댕이로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마음에 택배회사에서 상하차알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약 근무한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쯤 겪었던 사건입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내용을 차근차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2012년 가을 이제 추수철에 접어들 시점에 발생하였습니다. 


추수철 그때가 오면 택배 상하차 회사에는 지옥이 펼쳐집니다. 지옥이래 봤자 어느 정도 하실 수 있는데 매년 추수철에 상하차 때가 되면 컨테이너 박스에 쌀과 과일들로 꽉꽉 채워져 있는 지옥이 펼쳐집니다. 심지어 김치도 나오지요. 그때당시 전 하차 라인장이라는 직책으로 올라가 하차에서 물건을 레일에 올려놓으면 그 구역에 맞게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그래도 어느 정도 직책이 있는 직급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사건은 새벽 4시 이제 하차를 거의 다 마치고 정리하던 중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택배 물류창고에는 한국인들보다는 외국인들을 찾아보기가 쉽습니다. 그때당시 택배회사는 일당을 일급에 현찰로 주다 보니 불법 체류한 외국인들이 일을 찾다가 오기 좋았거든요. 사건을 경험하게 된 친구는 빅터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캐나다 흑인으로 저보다 오래 근무해 온 일을 잘하는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어가 안돼서 조장으로 승급을 매번 실패하고 있는 안타까운 친구였지요. 


저는 또 다른 친구인 션과 함께 농담 따먹기를 하며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이 친구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어를 잘합니다.) 그러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무슨 일인가 하고 가보니 빅터가 존이랑 친구와 함께 레일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일종의 레일에 한 명씩 올라간 상태에서 댄스 배틀이 붙어버린 것입니다. 그 둘은 말 그대로 베프라 항상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많이 봐왔고 레일이 위험하다고 해 봤자 손가락 3~4 정도 들어갈 정도의 작은 틈새뿐이라 저는 그냥 주위만 주고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둘 다 이미 5년이 넘는 베테랑이었으니까요.


"빅터 존 적당히 추고 조심히 내려와 괜히 레일 망가트리지 말고" 


둘은 알았다고 대답을 하며 갱스터답게 비트를 타며 춤을 제대로 추더군요 옆에서 보는데 이야 춤 한번 재밌게 잘 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좀 더 구경할까 싶었지만 직책이 직책인지라 다른 얘들보고 이제 정리하라고 지시를 하여야 되어하는 수없이 뒤돌아서 사람들을 불러 지시하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빅터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빅터가 레일에서 한 발을 움직이지 않은 채로 허우적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순간 레일이라도 멈춰야 되겠다 싶어 레일을 멈추라 지시를 내렸지만 이미 늦어버렸고 빅터의 발목은 레일 틈새로 따라 들어가 버린 상태였습니다. 


빅터는 비명을 질렀고 저는 당황한 애들 사이에서 레일을 세우고 반장한테 바로 전화를 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은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터미널이었고 그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진짜 벌판이었으며 거기다 빅터는 불법체류자였기 때문입니다. 반장은 주차된 차를 가져왔고 저흰 공구를 가져와 레일을 풀러 빅터를 구출할 수 있었습니다. 빅터는 발목이 일자로 서있는 상태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저희는 최대한 빠르게 구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구조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10분 정도 안으로 빅터를 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때 당시만 해도 빅터의 안전 부주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빅터의 허우적거리는 행동은 너무나 부자연스러웠죠 빅터는 장난은 잘 치지만 민첩하고 레일도 잘 타는 친구로 그 정도 행동으로 절대 사고가 나지 않을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빅터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2달 뒤 정상적으로 근무하는 모습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당시 사건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빅터에게 담배 한 가치를 주며 그 사건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습니다. 


"야 빅터 그때 왜 다친 거야 발 미끄러졌냐? 네가 그런 실수할 애 아니잖아?" 


"몰라 갑자기 발이 안 움직였어." 


"무슨 말이야? 발이 왜 안 움직여?" 


"몰라 갑자기 잡아 당겼어"


그 말과 함께 그는 본인이 귀신이라도 본 거 같다며 말을 삼켰습니다. 이 사건은 빅터의 부주의로 묻히게 되었지만 과연 이 사건이 빅터의 부주의였는지는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한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그 레일에서는 장난을 치다가 다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였고 저희는 그 뒤로 레일에서 장난을 치지 말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과연 저희의 안전 부주의였을까요..

2좋아요2
  1. ㅂ...복끼야아악!!

  2.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