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 모자에 얽힌 슬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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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제가 고등학생이었던 2017년... 당시 저는 고1때부터 짝사랑해온 같은 교회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연말에 교회에서 랜덤 선물교환 시간을 가졌는데 제가 뽑은 이 비니 모자가 그 친구가 준비한 선물이었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이후부터 이 모자는 제 보물 1호가 되었습니다. 그 해 연말은 정말 저에겐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학교는 달랐지만 저희 학교 축제에 그 친구가 찬조 공연을 오기도 했구요 (바이올린 전공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1월, 저는 그녀에게서 장문의 페메를 받으며 0고백 1차임을 당했습니다...ㅠㅠ 지금 생각해봐도 제가 너무 티를 많이 냈던 것 같아요. 자주 연락하기도 하고 생일 선물도 주고... 다른 교회 사람들 모두가 알 정도였으면 뭐 말 다했죠 허허... 정말 그 문자를 받은 날 밤 저는 하루종일 흐느끼며 눈물로 베갯잎을 적시다 잠에 들었습니다. 수능을 앞둔 고3이었기에 다행히 정신 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에 들어가긴 했습니다. (어쩌면 나 공부에만 전념하게 도와준 것일수도?)

현재 2022년, 저희는 23살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오래 전부터 3살 연상의 같은 교회 오빠랑 알콩달콩 사귀는 중입니다 ㅠㅠ 그 형 인스타 보면 참 부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입니다. 뭔가 마주치기 좀 그렇지만 그 친구는 지금 교회 임원을 하고 있어서 매주 볼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사이입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최근에는 친구들이랑 다같이 디코로 어몽어스나 갈틱폰 같은 게임 하면서 2018년때처럼 많이 어색하지는 않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2좋아요8
  1. 어색하지는 않아도 가끔 예전일이 떠오르겠네요 ㅠㅠ

  2.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