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딱히 올릴데가 생각 안나서 그냥 올리는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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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디서부터 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다들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는 들어봤지?
멀고 먼 옛날 위대한 용사가 이 세계의 혼돈을 몰고 오는 엄청난 마왕을 무찌르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는 그런 행복한 이야기.
뭐 그 사이에 알고보니 이 놈은 불멸의 존재이자 일종의 개념 같은 녀석이라 완전히 죽이는 것은 불가능 하고 어딘가에 영원히 봉인 해야 하는데 그 자리를 누가 차지 하느니 하는 더러운 어른들의 이념과 이득권 문제는 이야기 해주지 않는 편이잖아?
결국 악의 힘을 일부 받아드린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게 되어버린 누군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영원히 그 힘을 지키게 된다 뭐 그런 이야기 말이야.
분명히 그랬어야 했는데
“어째서.”
그래 분명히 나는 눈을 뜨면 안됬었고
“왜.”
아닌가. 딱히 내가 눈을 뜨고 말고는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확실한건
“봉인석이 부족한거야?”
자 그럼 이제 내 소개를 시작해 볼까?
안녕 친구들.
어쩌면 친구가 아닐지도 모르지
우리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처음일까?
어쩌면 아닐지도 몰라.
나는 이야기 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매우 매우 매우 길게 늘어질꺼니까 다들 참고하라고.
이런 내 소개가 많이 늦었어
나는 첸.
성 없고
중간자 없고
이름이 첸
그냥 명사 같은 거라 생각해
직업은 마법사.
다들 별칭은 가지고 있지?
‘용사’ 라던가 ‘사령관’ 이라던가
뭐 흔히들 붙는 그런거 있잖아.
나는 좀 거창하게
‘종말의 마법사’, ‘악마의 장난’, ‘일단 적으로 두지 않는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착한놈’ 같은게 붙어있긴 한데 사실 지금은 중요하지 않아.
아 ‘탐욕’ 이건 중요하긴 하다.
내 입으로 말하지만 난 정말로 이쁘고 아름답고 멋져
마치 하나의 인형 같은 모습이지
아마 16살 정도 되어보이지만 아쉽게도 가슴은 없는 편이야. 성별은.... 사실 의미 없지만 일단 미소년(녀) 같은거라고 하자고 발끝까지 흘러 넘치는 은발의 머리카락, 아 엄청 부드러워.
그리고 한쪽은 마치 황금같은 노란색, 다른 한 쪽은 피같이 붉은 붉은 색이라 할 수 있어.
피부는 마치 백옥과도 같지
옷만 잘 입고 있으면 정말 인형같다니까?
물론 잘 입고 있지는 않지만
적당히 날개 같은 걸로 가리고 다니긴 하는데 귀찮아서 성스러운 빛같은걸로 가리고 다녀
뭐 그냥 그런 개념이라 생각해
어디까지 이야기 했지?
아 그래
봉인석
내 가슴에는 총 8개의 보석이 박혀있어
중심에는 흔히 말하는 마왕이라는 놈이
그 주변에는 그 녀석을 보좌하던 7명의 신하들이 원래라면 나를 포함한 6개의 보석이 빛나고 있어야 하는데
어머나?
없네?
모종의 이유로 봉인이 깨어 버린거 같은데
적어도 몇 년간은 이런 일이 없었단 말이지?
그래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어...”
분명 엄청 무서운 석실의 문이 부셔져 있단 말이야. 나름 과거에 다량의 폭탄이나 공성추로도 부술수 없었던 건데 나름 마법 술식도 걸어두어서 이렇게 쉽게 부셔질 리가 없는건데
너무나 당연하게 부셔져 있단 말이지?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
내 보물을 탐하고 있는 왠 두 마리가 보였어
하참.
다른건 참아도 내 보물을 건드리는건 참을 수 없어.
뭐?
방금 봉인석 어쩌고 저쩌고 마왕이 어쩌고 저쩌고 하지 않았냐고?
그런건 언제든 회수 할 수 있어
내가 이런거 한 두번 해보는 줄 알어?
아까는 몇 년간 이런일이 없었다고 했다고?
그럼 몇 십년전에 있었을 지도 모르지
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내
소중한
보물을 들이
약탈당하고 있다니까?
일단 저것들부터 해결하고 다시 생각 하도록 하자
....
격실의 문이 부셔졌다.
꽤나 튼튼해 보였지만 오래된 탓인지 아니면 기술의 발달 덕분인지 생각보다 싱겁게 문이 열린 것이다.
‘열다’ 의 사전적인 의미와 상태는 다르지만 어쨌든 간에 열긴 열었지 아니한가.
두 수인은 열린 문 뒤로 금은보화가 넘치는 공간을 보았다.
외부는 음침한 동굴 이었는데
내부는 고급스러운 구슬이 올라가 있는 작은 분수대와 흰 상아로 장식된 천장 높이 솟아오른 기둥들 그 주변에는 순금으로 장식된 장신구와 기타 보물들이 주변에 쓰레기마냥 널부려져 있었다.
“이봐 톰! 우린 이제 부자라고!! 이거 대부분 기록 이전의 시대 물건인게 분명해!!”
“어느 왕족의 무덤이었을까? 이거 몇 개만 챙겨가도 우린 엄청난 돈을 벌꺼라고.”
고양이와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는 톰이라 불린 수인과 쥐의 형태를 띄고 있는 또 다른 수인이 이야기 했다.
그런데 그 때
그들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두 수인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니
두둥
하는 소리가 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그들의 눈 앞에 미소녀가 나타났다.
뭐 정확히 말하면
공중에서 알몸으로 둥둥 떠 있었지만
날개가 달렸지만 날개는 1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마치 인형과 같은 외모였기에 그들은 그녀에게 빠질 뻔 하였으나 이내 정신을 붙잡았다.
“뭐야 너는!!”
“뭐지? 마법? 수호자?”
두 사내는 놀라서 뒤로 자빠지며 말했다.
“역시 마법으로 봉인된 곳이었나? 이거 꽤나 성가신 유적이었나 본데.”
“어쩐지. 대부분 황릉은 다 약탈 당했을 텐데 이건 멀쩡하다 싶었다.”
두 사내는 품속에서 부리나케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Jugi nune jigum muha nya?”
그들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저 인형같은 무언가가 말을 하는거 같은데 그들이 모르는 언어로 이야기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거 무슨 말 같냐?”
톰이 물었다.
“엘프어? 아닌데. 공용어는 아닌거 같고 저기 하피쪽 사투리 아닐까?”
“용족 어 일수도 있지 않아?”
“그놈들 귀찮다고 그냥 공용어써버리잖아.”
“아 하긴.”
두 사내가 쑥덕거리자 소녀는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손가락으로 원을 그려 무언가 그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날개에서 무언가 푸른 빛이 되어 마법진이 완성되더니 다시금 소녀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 누구 인 것입니까?”
“야 말투 왜저래.”
“옛날 수호자 여서 그런가?”
“그럴꺼면 보통 ‘이 신성한 영역에 어찌 더러운 발을 들이는가 필멸자 들이여!’ 하지 않냐?”
“너 너무 만화를 많이 봤어.”
다시금 둘끼리 쑥덕거리자 조금 화가 난 듯한 표정을 하곤 다시 무언가 그리는 소녀였다.
“고대어도 이해 못하는 허접한 수인들. 자기들 조상들이 쓰던 언어도 이해 못하는 하등종족. 나가 죽어버려. 유전자 단위로 퇴화해 버리는 가축들 같으니라고 어서 빨리 나가 죽어서 종의 멸종에 기여해 버리렴.”
“왜 저것만 제대로 들리는거 같냐.”
“니 생각도 그래?”
두 사내가 아연질색 할 때쯤 무언가 깨달은 듯 두 사내에게 마법진을 그리고 또 무언가 발동 시키는 소녀였다.
“아아. 이제 내 말 잘 들려?”
“오 신기한데 이제 잘들려.”
“그러게? 번역 마법기하고는 틀린데?”
세 사람은 드디어 말이 통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서로 얼싸 안고 방방 뛰었다.
“수인어도 이해 못하는 저급한 동물 녀석들 나가 죽어버려. 조상들 보다 못한 하급 언어 회로로 뭘 한다고 꾸역꾸역 살아가는 건지 모르겟는데 어서빨리 나가 죽어버리렴. 나가서 종의 멸종에 기여하던가 아니면 꾸역꾸역 살아남아서 종의 퇴화에 기여해 버리던가 해서 어서 빨리 종의 말살에 기여해 버리지 않을래?”
이쁘게 생긴 인형의 입에서 험한 말이 쏟아져 나왔다,
“야 아까 들었던 말은 제대로 된거였나봐.”
“그러게.”
조금 질색한 두 사내였다.
“후... 그래서 나는 첸. 너네는 뭐야? 저 문을 어떻게 부순거야?”
자신을 첸이라 소개한 소녀가 물었다.
“어떻게 하긴.... 폭탄을 문에 붙여서 터트렸지.”
“생각보다 쉽게 부셔지던데”
두 사람은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혹시 문이 열릴 때 무언가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어?”
“아 뭔가 휙 하고 빠져 나가긴 했는데 뭐 바람이었겟지?”
“뭔가 빛나 보이긴 했는데 말이지.”
“아하...”
소녀는 무언가 깨달은 듯이 말했다.
“결국 너네 때문이라는 거네 빌어먹을 수인놈들.”
.......
아무래도 큰 문제가 생긴거 같다.
본래라면 문이 열려도 봉인이 풀리거나 하는 일은 없는데 아무래도 오랜 세월과 더불어 무언가의 영향으로 봉인이 약해진게 아닐까 싶은데
그런 우연에 저 머저리들이 문을 날려버렸고
하나의 큰 틀 이었던 마법이 깨지면서 그 여파로 봉인이 풀렸고, 그래서 봉인석이 튀어 나간게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오 맙소사
이거 생각보다 큰일인데
귀찮지만 아무래도 봉인석을 찾으러 나가야 할 것 같다.
우선 저 머저리들 기억 좀 손보고 내보낸 다음 여기를 어떻게 다시 봉인 시켜야 할 거 같은데..
나는 두 머저리의 머리에 손을 대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내 몸 속의 무언가가 빠져 나가는 기분이 들었지만 뭐 마나 같은건 금방 채울 수 있으니까 상관없겠지.
우선 이녀석들의 기억좀 만지고 여기 있던 일은 잊게 만들어야 한다.
금화 한 개 정도만 챙겨주지 뭐 죽으면 노잣돈이요 살면.... 죽일까 그냥?
아니야 참아 처리하기 귀찮아.
주문이 끝나자 두 녀석의 눈이 어두워 지더니 본인들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많은 보물 중 금화 딱 1개 씩만 가지고 말이다.
“자 그럼.”
문은 열렸고
봉인석은 또 세상에 뿌려졌다.
또?
어라?
이런 일이 있었나?
상관없으려나
우선 이 공간을 후처리 해서 숨겨두고 밖으로 나가자.
여기선 아무것도 못하니까.
나는 부셔진 문을 복구하고 다시 문에 봉인식을 써 놓았다.
그리고 하늘을 보았다.
깊은 어둠 저 끝에 천장을 향해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조용히 외쳤다.
[쏘아라. 빛의 창이여.]
손이 기점이 되어 천장을 향해 수많은 마탄의 창이 쏘아졌다.
두껍게 쌓인 흙과 바위를 부수어 가며 하늘을 향해 계속 계속 쏘아졌다.
내 머리위로 수많은 모래와 바위가 떨어졌지만 날개를 통해 이를 막았다.
얼마나 쏘았을까.
흙먼지는 멈추고
저 작은 구멍 너머로 달빛이 쏟아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나가면 알아서 수복되지 않을까?
나는 적당히 몸을 풀고
날아올랐다.
작은 틈을 향해
하늘로
순식간에 지하에서 지상으로 쏘아올려진 나는
“......뭐야 이거?”
생전 처음 보는 광원과 마천루를 맞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