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좀 해라, 만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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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루! 랜만 랜만 오랜만입니다요.
별 건 아니구 좀 많이 바쁘게 굴러다녔습니다요.
앞으로도 겁나 바쁠 예정이라 뻘글 리젠 쿨타임이 길게 돌겠네유.
히히
이게 상사냐! 절망편 몇번째지? (6인가여?)
오늘 소개할 개노댭 친구는 명 13대 황제 만력제입니다요.
이 친구는 딱 한마디로 정의가 가능합니다.
'이샊기 때문에 명나라가 댕판 중 댕판이 되었다.'
쉽게 말해 걍 망했다는 얘기입니다, 대체 뭘 어케 했을까요?
선물 보따리 풀듯 찬찬히 함께 살펴 보시죠.
의외의 얘기지만, 이런 스타일의 친구들이 리즈 시절에는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였습니다.
조선의 사신이 만력제를 보고 "오옹오오 이번 황제 기대해도 되겠는데요?" 라고 기록할 정도로여.
어린 나이에 즉위한 만력제는 오랜 기간 동안 재상인 장거정의 가르침을 받으며 빡시게 후계자 교육을 받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굴렸는지 만력제가 이후 장거정을 조져버릴 생각을 하게끔 만들 정도로 말이죠.
장거정 사후 2년이 되자, 만력제는 장거정의 가문을 말 그대로 박살을 내버립니다.
이미 돌아가신 장거정은 부관참시행, 장남은 고문받다가 사망, 유족들은 굶어 죽게 만듭니다.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장거정을 마냥 비호할 수만은 없는게 이 양반도 해먹은게 많습니다.
지 저택 짓겠다고 황제의 개인 재산을 빼돌리는가하면,
뇌물을 좋아하여 뒷돈을 받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성격도 한 성깔 하셨는지 만력제를 교육하면서도 그냥 빡세다 엄하다 정도가 아닌,
최소 고든 램지 수준으로 갈구신 것 같습니다.
이러니 어렸던 만력제가 다른 생각을 한두가지 정도는 품었을만하긴 합니다.
(물론 죄 없는 유족들은.. ㅠㅠ)
한바탕 칼춤을 추신 만력제는 해당 사건을 후로 전면 파업을 선언하고 놀자판에 들어가십니다.
약 30년 동안이요.
ㅇㅇ 잘못 보신거 아닙니다. 30년 정도 암것도 안하고 놀고 먹기만 하셨습니다.
어렸을 적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에 대한 반발심이 그 원인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정치에 환멸을 느껴 파업을 선언한 것 같다는 게 학계의 점심입니다.
원인은 둘째 치고, 국가의 정무를 맡아야할 닝겐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있으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 가겠습니까용.
결재 받아야 할 서류가 산더미인데, 결재할 사람이 없네요 엌ㅋㅋㅋㅋㅋ
신하들이 "님아 ㅇㅅㅇ 정도가 있져 제발 하루만이라도 출근해주세요 ㅠㅠ."
단체로 하소연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윗대가리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평생 놀고 먹을 기세로 히히 놀자에요로 일관하니
주요 관직에 남아 있던 뜻 있는 사람들은 죄다 관직을 박차고 귀환텔을 타버립니다.
결재할 사람도 없고, 유능한 인재들마저 떠나버리니 이보다 더 확실한 폭망각이 나올 수가 있을까요?
놀기 바빴던 만력제는 나라가 망하던가 말던가 궁에서 수 많은 궁녀들과 술판을 벌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암군에게 주색은 빠질수가 없는 덕목이죠.
그나마 이 양반이 빠르게 다음 타자에게 바통 터치라도 해줬다면 아모른직다를 해볼 수도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만력제는 재위기간이 48년에 달했습니다.
보통 무능한 친구들은 능력 밖의 몬가를 하려다 말아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친구는 진짜 암것도 안해서 다 말아 드셨네요.
트수로 태어나셨으면 딱인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