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이 아닌가벼, 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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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하룽! 랜만랜만입니다!
오랜만에 생존 신고 겸 뻘글 하나 투척하러 왔읍니다.
아 그리고 내일 월요일이네요.ㅎㅎ 쥐엔장
이번 글은 꽤나 장문입니다. 뒤로가기 버튼 잊지마세요.
니가 내 상사?? 절망편 몇번째인지는 몰?루이지만 일단 쓰고 봤더니 장편 소설이 되었다
라는 내용의 애니 추천 좀.
오늘 소개할 인물은 촉한 멸망에 지대한 공을 세운 위나라의 장수 등애입니다.
ㅇㅅㅇ?
아뇨 아뇨 이거 말구여. 요건 등에입니다. ㅇㅅㅇ
ㅈㅅㅈㅅ, 개드립 한번 쳐봤습니다.
어쨌건 이 양반의 활약상으로 말할 것 같으면 무려 사마의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성장한 인물로,
대촉 전선에서 활약했으며 촉의 북벌을 여러 차례 블로킹하셨습니다.
수차례 위를 공격했던 강유의 멘탈을 쿠크다스 부스러기로 빚어 주시고는 했었죠.
이후 촉나라를 정벌하기 위한 전쟁에 참전했으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성도에 도착하고 촉의 황제 유선이 항복하며 촉은 GG를 칩니다.
여기까지만 보시면 왜 이쪽 명단에 이름이 올라온건지 의문이 드실 겁니다용.
않이 댕청 양반! 이거 절망편 맞아??
네 맞습니다.
만약 등애가 직속 '상관'이었다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시원하게
반역을 꾀할 것 같거든요.
그럼 혁혁한 전공을 세운 이 양반의 무엇이 옥에 티인지는 이제부터 찬찬히 뜯어 보시죠.
촉한 정벌 당시, 검각은 촉이 결사항전을 각오하고 지키고 있었기에 공방전이 오래 지속되어
전선이 교착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등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굿(?)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립니다.
등애는 촉한을 공격하기 위한 공격 루트로 음평을 지나 검각을 우회하기로 합니다.
쉽게 말해 '저기 수비 댕 튼튼하니 다른 지역으로 삥 돌아가면 되는거 아님?'
수준의 간단한 판단인 것으로 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등애가 선택한 길은 보통 험한 길이 아니었거든요.
누구는 바보라서 생각을 안하고 있던 루트가 아니였던거죠.
아무도 엄두조차 낼 생각을 안했던 길을 가겠다고 하니 이걸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요.
보통은 '님 조상님 뵈러 가시계요? ㅈㄹㄴ'와 같은 반응이 일반적입니다만,
위의 수뇌부는 혹시 모를 로또 당첨을 위해 로또를 사는 현대의 저희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ㅇㅇ 함 해보셈 ㅋㅋㅋㅋㅋㅋ'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등애를 배웅합니다.
그렇게 등애는 수하 병력들을 데리고 즐거운 등산을 시작합니다.
등애는 음평 길로부터 사람이 없는 땅을 7백여 리나 행군하였다.
산을 뚫어서 길을 통과하게 하고 계곡에는 다리를 만들었다. 산은 높고 계곡은 깊었으므로 작업은 매우 어려웠고, 또 식량 수송의 어려움으로 인해 거의 위기에 이르게 되었다.
등애는 모포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 산기슭을 따라 굴러 내려갔다.
장수와 병사들은 모두 나무를 붙잡고 낭떠러지를 기어오르며 서로 이어서 전진하였다.
(등애전)
등애군이 한창 등산을 하고 있던 시기는 10월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쌀쌀할 날씨에 제대로 보급조차 받지 못하면서
험지를 막 이리 저리 굴러 다닌다고 생각하면 정말 즐거울 것 같지 않나요?
아마 모두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실 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등애군은 우여곡절 끝에 그 험하디 험한 지형을 뚫고 등산에 성공하고,
이제 뻗어서 쉴 생각 뿐이었던 그들에게 끝인 줄 알았지? 문제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강유관의 존재가 그것이었죠.
알기 쉽게 말씀 드리면 요새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겁니다.
방금 전까지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행군을 하고 있던 병사들 앞에요.
관문을 공략하는 것 외의 선택지가 없었던 등애는 어택땅을 찍었습니다.
사실상 자살행위에 가까웠던 판단이었죠.
하지만 관문을 지키고 있던 마막이라는 인물이 간단히 투항해 버리면서
등애군은 재정비를 할 시간을 벌게 됩니다.
강유관 공략 이후에 벌어지는 전개는 촉의 멸망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했죠.
그렇게 등애는 촉한 정벌에 지대한 공을 세우게 됩니다.
수하의 병사들과 장수들 갈아가면서요. ㅇㅇ
현대 직장인들이 등산을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가 짐작이 되네요.
끝!
밑에는 등애 형님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판단을 한건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을 첨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