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쨩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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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비를 중학교 1학년 때 알게 되었어. 선비와 영상의 컨셉이 특이하고, 한때 좋아하던 선배와 느낌이 비슷해서 영상 올릴 때마다 라이브 할 때마다 꾸준히 보며 답장도 달고 질문을 하면 장난치며 답해줬던 게 너무 좋았어. 처음엔 검은 마스크에 가로로 뚫어놓고, 축 처진 앞머리가 길어 가오가 넘쳐흐른다고 생각해서 사계절 내내 검은 마스크를 끼고 다녔는데, 주위에서 아프냐고도 물어보고, 관심도 주길래 괜찮다고 생각해서 아직도 검은 마스크를 애용하고 있어. KF94 지만 말이지 시간이 지나고 나니 팬들이 하나둘 떨어져 잘 살고는 있는 건지 내심 궁금했는데 뜸해졌다. 다시 활동해 주고 영상은 가끔 올려주기는 했지만, 그만큼 보고 싶어 기대도 했었지. 새벽에 하는 라이브라 밤새우고 볼 정도로 좋아했어. 이제야 내 마음을 고백해서 미안해 우리 옆에 있는 한 번이라도 고맙다고 계속 응원할 거니 방송해달라고 했어야 됐는데, 그걸 못하게 돼서 후회가 맴돌아 한참 보다 나도 과제한다고 바빠서 예전처럼 많이 챙겨 보지 못했는데 마지막 유튜버 영상 이후로 아무것도 안 올라오고 소식이 없어 걱정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더라 평소처럼 인스타를 보다 선비가 생각나서 네이버에 쳤더니 향년과 사망이라는 단어를 보고 누가 조작을 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그것도 선비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던 반년 후에 알게 된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그 영상에 들어갔더니 다들 늦게 알아서 미안하다고 고마웠다고 보고 싶다는 얘기가 한가득인 추모글들이었어. 나는 아직도 선비의 그 모습이 생각나는데 우리 옆에 없다는 사실이 술 취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짧은 피아노 연주도, 선비가 키우던 자기도, 전담을 피우며 위스키를 마시며 웃을 때도 많은 것들을 기억해. 옆에 없어 그 자리를 채우지 못하지 우리와 약속했잖아.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도 계속 방송해 주기로.. 종문이는 풋풋하고 중저음 보이스에 귀엽고 잘생겼어 선비의 모든 계정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미리 알고 일찍 미련 없이 잘 가라고 수고했다고 말해주지 않았을까 나는 선비의 사진도 영상도 몇 장 안 남았는데 더 많은 것을 남겨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씩씩하게 초반에 한 영상들을 보며 종문이는 이때 이랬구나를 떠오르고 있어 다시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느끼고 싶은 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 선비가 나의 이름이 아닌 닉네임으로 후원해 줬을 때, 방긋 웃으며 하트를 날려주며, 린아 고마워링을 잊지 못해. 나의 시절과 함께해 주고, 웃게 해줘서 많은 것을 알게 해주고, 팬으로 대해줘서 고마웠어. 앞으로도 보고 싶고, 또 보고 싶겠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 선비쨩,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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