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공지]처음인 장기휴방 (약간의 개인사정과 심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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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직원들
공지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3월 26일 오늘부터 띠띠뉴는 한달정도 긴 휴방 후에 4월 30일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갑자기 왠 장기휴방인가요? 하며 어제 방송을 못 본 조직원들은 많이 당황도 했을거라 생각이 들어요..ㅠ
사실 최근 제 방송스타일이 많이 가벼워지고 생각이 없어진 느낌을 받는 조직원들이 많았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 옮겨가면서 그 동안 유지해왔던 시청자층이 빠르게 무너졌고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 하기도 전에 트위치에서조차 제가 많이 지쳐보이고 기운이 없어보이는 느낌을 받은 조직원들도 게실거에요
20년 8월 12일 첫방송을 해 21년 말 갑자기 얻은 여성 암 치료 때문에 갑작스래 소식없이 일주일간 쉬었던 경험을 제외하면 제대로 쉰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주일에 방송을 키고 또 무조건 2시간 이상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잡힌채로 살아왔던것 같아요
시청자야 차고 빠지는게 당연한 세상이지만서도 막상 겪으니 상실감이 생각보다 컸던것 같아요 흐흐..
제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트위치가 망하고 아프리카와 치지직으로 찢어지다보니 시청자풀이 갈린것도 한 몫을 할테고요
그런 상황에서 저희 집 아버지가 2년뒤 정년퇴직을 하시고 어머니는 예~~~~전에 금융관련으로 좀 크게 사기를 당하시고 진 빚이 많으셔서 아직도 법원에 몇 백만원씩? 달에 지불을 해야하는데 제가 그 중간에 암에 걸리고 동생은 대학을 갈 나이다보니 이래저래 돈 관련해서 집안이 굉장히 빠듯해졌어요 그렇다보니 아무리 암 내력이 있어도 집에서 방송만으로는 집안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겠다싶어 시작한 알바도 원래 몸이 약했다보니 끝날 무렵쯤에 방송을 키면 또 지친모습으로 방송을 키게 됐었구요
이렇게 살다간 저도 금방 지치고 아무것도 못할것 같아서 솔직히 한 달 전부터 계속 생각은 해왔지만 어제 좀 충동적으로 한 달 휴방을 말한것도 사실이에요 헤헤..
방송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집안사정이나 회사사정이나 제 몸 관련해서나
좋은 이야기가 나올 건덕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와중에 그래도 암울한 상황에 가족들 사이는 좋다.. 정도인데 저도 따지고보면 저도 남들 다 대학다닐 나이라고 말을 듣는데 다른 사람들은 태평하게 공부하고 놀러다니고 할 때 저는 빚걱정 아버지 퇴직걱정 집 걱정 이러고있는게 좀 억울하기도 했었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제 속도 모르고 아버지는 자꾸만 라섹라식 수술받자느니 이제라도 대학을 가자느니 말을 해서 제 속을 태우는건 덤이구요..ㅎㅎ.. (그럼 거기서 나오는 돈은 누가 감당하겠어요! 다 아빠가 감당할텐데 그걸 알면서 그래! 나 대학갈게! 수고! 하고 어케 말함니까..ㅠ..) 방송에서는 아무렇지 않은척하긴 했지만..^///^...
말을 하다보니 좀 심도깊은 주제가 되어버렸네요
이런저런 이유가 있던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건 제가 예전처럼 방송을 보기 힘들어진것도 있을것 같아요 예전에는 방송시작 버튼만 누르고 하고싶은 게임도 하고 하고싶은 말도 떠들고 아무것도 안해도 재밌었거든요 오죽하면 퇴직하고 집에 틀어박혀있던 제가 밝아보인다 요즘 행복해보인다 하고 엄마가 말할 정도니까요! ^//^ 그런데 요즘은 방송이 끝나면 엄마가 걱정부터해요 오늘은 괜찮았어? 재밌었어? 하고요 저희 엄마가 좀 미련해도 자식걱정은 차고넘치는 사람이라 표정을 참 잘 읽어서 엄마 앞에선 이런 쪽으로 거짓말을 하긴 힘들더라구요 얼굴에서 다 티가 나나봐요 제가 지쳐있는게.. 시청자 층 유지를 위해 자극적인 대화주제나 처음보는 게임들을 하고, 방송은 원래 '내'가 재밌는 방송이 아니라 '네'가 재밌는 방송을 하는게 맞기도 하고, 누가 칼들고 그런 게임하고 그런 얘기 하래? 한 것도 아니지만 어떻게든 유튜브와 생방송을 살려보려고 했던 행동이 절 깎아먹고 있는것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방송에서 장난식으로 긁은 채팅에 웃어넘겼을텐데 요즘은 하나하나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이고 유머러스하게 못 넘기고 조금만 제 맘에 안들고 지적하는 채팅이 보이면 서러워져서 눈시울부터 붉어지고 하는게 방송에서는 늘 웃어보이고 싶은데 또 마음대로 안되는 감정에도 짜증이 나고 서러워지고, 또 이런건 버튜버 답지 않다, 스트리머 답지않다. 그런 생각을 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러다보니 방송이 끝날 때 쯤이면 얼굴이 거뭇죽죽해지더라구요 그 때부터 '아 나 정말 많이 지쳐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휴방을 결정한거구요.
한달이면 전 정말 긴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시간동안 우리 조직원들이 절 잊으실수도 있고 기다려주실수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전 어느쪽이든 한 달 뒤에 반드시 돌아올거고 그 때 쯤이면 제가 좀 더 여유를 찾은 모습으로 편안하게 예전처럼 방송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를 위한거고 우리 조직원들에게도 위한 모습일테니까요
4월 30일에 봅시다, 여러분. 그 동안 밥 잘 먹고 잘 씻고 잘 자고 회사 학교 열심히 잘 다니고 웃으면서 다시 만나요!
충동적으로 장기 휴방을 하셨다는 것도 결국 많이 힘드셨다는 반증이니까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쉬신다고 통보 하셔도 기다릴 테니 나중에 돌아오셔서 하고 싶으시다면
있었던 일, 느꼈던 감정, 곰곰이 했던 생각들 하나하나 오이단에게 풀어주세요,
오이단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잠깐 흩어졌을 뿐이라 보스가 다시 자리 잡으면 모일꺼구
저 역시 보스가 해고하지 않는 이상 맡기로 한 띠집자 내려 놓을 생각 없으니
보스는 마음 편하게 방송 걱정 마시고 휴가 다녀오셨으면 좋겠다에요!